[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국마사회 츠런파크 서울을 대표하는 베테랑 하재흥 조교사(사진)가 900승을 달성했다. 값진 선물을 안긴 주인공은 ‘상비군(한국, 거세마, 3세)’으로 지난 15일(토), 6등급 1000m에 출전해 영화 같은 추입능력을 선보이며 5마신차 대승을 거뒀다.
하 조교사는 “뒷다리에 문제가 있어서 망아지 때부터 고생을 많이 했던 말”이라며 “최근들어 괜찮은 모습을 보여, 해당 경주를 앞두고 내심 기대감이 있었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많은 고생을 안긴 만큼, ‘상비군’의 우승은 더욱 값질 수밖에 없었다. ‘상비군’은 올해 5월 데뷔무대를 가진 경주마로 지난 15일경주에서 우승하며 경주마로서는 감격스런 첫 승을, 하재흥 조교사에게는 잊지 못할 900승을 안겼다. 지금까지 총 6번 출전했으며 줄곧 이동국 기수와 호흡을 맞춰왔다.
하 조교사는 “이동국 기수도 900승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며 “우승 직후에 나를 찾아와 900승을 선물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했다. 오히려 내가 더 고맙다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하 조교사는 900승 기세를 몰아 같은 날 9경주에서도 1승을 추가하며 현재 901승을 기록 중이다. 하 조교수는 현재 렛츠런파크 서울 조교사 중에선 통산전적으로 단연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승률 12%를 유지하며 2000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성적(서울)은 6위에 랭커 돼있고 1위 김대근 조교사와는 차이는 4승에 불과해 언제든 최상위권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하 조교사는 “솔직히 다른 상위 랭커들에 비해 경주마들의 몸값이 비싼 편은 아니다”며 “좋은 재원들이 있었다면 훨씬 빨리 달성했을 지도 모를 성적”이라고 말했다.
1983년 데뷔해 어느덧 은퇴를 바라보고 있는 하재흥 조교사. 이제 정년까지 채 2년도 남지 않았다. 그는 “당연히 조교사로서 1000승에 대한 욕심은 있다. 하지만 남은 기간이 짧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라며 “대상경주 우승이나 1000승 달성보단 오히려 평소 좌우명처럼 은퇴하는 그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달려볼 생각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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