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파킹 영업 79%가 강남에
유동인구 비해 주차공간 부족
법·제도적 규제할 방법 없어
서울시내 발레파킹 업체 80%가 몰려있는 강남구는 1년 내내 불법주차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강남구에서만 불법주정차로 41만4070건의 단속이 이뤄져 부과한 과태료는 148억원에 달했다.
서울시의 ‘자치구별 주ㆍ정차 위반 과태료납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내 불법주정차 단속건수는 272만3994건으로 이로인한 과태료 부과액은 101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강남구에서 발생한 불법주정차 위반은 41만4070건으로 과태료 148억원을 부과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았다. 2위 서초구(단속건수 24만4363건ㆍ과태료 부과 87억원)와 비교해도 1.5배 이상 큰 격차가 난다.
올해 1~9월 강남구 관내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는 36만3749건으로, 하루 평균 1347건이나 된다. 특히 청담동은 같은 기간 3만3917건으로 하루 평균 125건이나 됐다. 강남구 관계자는 “청담동에서 발생한 불법주정차 단속건수 중 절반 이상은 대리주차 때문”이라며 “1시간동안 40~50건의 단속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발레파킹 영업장소도 강남구에 집중됐다. 서울시가 올해 8월말까지 파악한 12개 자치구 발레파킹 영업을 하는 곳 608곳 중 79%인 478곳이 강남구에 몰려 있었다. 주차대행 규모도 서울시 전체 1만7036대 중 강남구 1만4340대로 87%나 차지했다. 서초구가 28곳(715대), 용산구가 24곳(535대), 송파구가 18곳(280대), 중구가 17곳(30대) 등의 순으로 강남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강남구 관계자들은 실제 발레파킹 영업장소와 규모가 최소 2~3배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리주차를 이용하는 시민 대부분은 “강남지역은 유동인구가 많은데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볼멘소리를 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음식점 등 인근은 주차공간은 커녕 사람들이 제대로 지나가기도 버거운 골목길인 경우가 많았다. 이면도로나 큰 길 옆, 주택가 인근 등에 무차별적으로 불법주차를 하면서 불편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된다.
박재석 강남구 주차단속팀장은 “대리주차업체를 끼고 있는 곳은 주로 사설 주차장이 없는 영세업체들이다. 발레파킹 없이는 장사가 잘 안된다는 점은 알고 있다”면서도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단속을 안할 수는 없다”고 했다.
서건석 서울시 동남지역대장도 “인도는 물론 사람들이 사는 빌라 입구에도 불법주차가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통행 불편과 안전사고까지 유발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대리주차 자체에 대한 법ㆍ제도의 규제가 없다는 점이다. 불법으로 운영하는 대리주차업체들의 보험가입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자치단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불법주차 고작 계도와 단속 뿐이다. 한 단속원은 “대리주차 과정에서 차량이 훼손되는 피해를 입고도 배상받지 못한 차량의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적잖이 발생된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불편하더라도 다른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며 “서울시도 원활한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문규ㆍ이원율 기자/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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