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특검’ 사실상 확정 수순 與 일부선 ‘이정현 사퇴론’ 점화

야권과 여권 비박계가 일제히 청와대 비서진 전면교체와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여권 일각에선 ‘이정현 대표 사퇴’ 주장까지 나왔다. 청와대와 여권 지도부가 일제히 사퇴 압박에 직면하면서 이제 정국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식물당청’ 위기에 놓였다.

야권에 이어 여권 내 비박계도 26일 일제히 청와대와 내각 등 현 정부 인사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비박계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라디오에 출연, “대통령을 보좌한 모든 수석은 사퇴하고 국무위원도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내각총사퇴 후 중립내각을 구성하는 방안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국정을 일신하기 위해선 (청와대 비서진, 내각) 모두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하태경 의원도 “청와대의 총체적인 혁신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박계의 요구는 당 지도부 책임론으로도 번진 상태다. 이 대표가 전날 최 씨 의혹과 관련, 기자들과 만나 “나도 연설문 같은 걸 쓸 때 친구 얘기를 듣곤 한다”고 박 대통령을 두둔한 게 기폭제가 됐다. “당 지도부도 자유롭지 않다(정 의원)”, “하루빨리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남경필 경기도지사)”, “거취에 대승적 결단을 해야 한다(하 의원)”, “필요하다면 사퇴도 한 방법(이종구 의원)” 등 이날 곳곳에선 지도부 책임론이 거론됐다.

여권이 청와대를 넘어 당 책임론으로 비화됐다면, 야권은 박 대통령을 향해 한층 더 날을 세웠다. 연일 “박 대통령 역시 수사대상”이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의 ‘90초 사과’에는 국가 주요기밀이 무엇인지 공사 구분조차 못 하는 것인지, 정말 죄의식조차 느끼지 못하는지 의문스럽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야권은 박 대통령 대국민사과 이후 대통령의 해명 의지가 미약하다고 판단, 최순실 특검을 도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권 비박계 역시 특검 도입을 주장한 만큼 사실상 특검 도입을 두고 친박계만 고립된 형국이다.

김상수ㆍ이슬기ㆍ장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