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슘-심혈관질환, 베타카로틴-폐암, 합성비타민제-사망 위험 높여
- 보충제 대신 음식으로 섭취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영양소를 보충제로 복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특정 영양소들은 음식이 아닌 보충제 형태로 섭취하면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칼슘=미국 존스홉킨스대 어인 마이코스 교수팀은 칼슘을 보충제의 형태로 과다 섭취하면 심혈관질환에 걸리고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마이코스 교수팀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45~84세의 미국인 2700여명을 대상으로 식사와 보충제 복용내용과 건강상태 등에 대한 120여 항목에 걸쳐 설문조사를 했다.
심장CT로는 칼슘에 포함된 플라크를 측정했다. 플라크는 체내 찌꺼기가 혈관 벽에 가라앉아 붙은 것을 말한다.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에는 칼슘이 없어야 정상이다. 칼슘이 침착되면서 플라크가 형성되면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하루 총 칼슘 섭취량에 따라 최고섭취군(하루 1400㎎ 이상)부터 최저섭취군(400㎎ 이하)까지 5개 집단으로 나눴다. 그리고 10년간 추적 관찰 후 다시 CT촬영을 실시했다.
그 결과 최고섭취군에서 칼슘 함유 플라크가 나타나는 비율이 칼슘을 적게 섭취하는 최저섭취그룹에 비해 27% 적었다. 그런데 최고섭취군 가운데 칼슘을 보충제로 섭취하는 그룹은 음식으로 먹는 그룹에 비해 플라크 형성 비율이 22% 높았다.
연구팀은 칼슘을 보충제로 고용량 복용하면 혈액 속 일시적 칼슘 함유량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혈관 벽에 칼슘이 침착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베타카로틴=1994년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핀란드 공중위생연구소가 공동으로 베타카로틴의 암 예방 효과를 조사했다. 핀란드 남성 흡연자 약 2만9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절반은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나머지 절반은 위약을 먹였다. 그 결과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먹은 집단에서 폐암 발생이 약 18% 높았다.
또 1996년 미국 워싱턴주에서 약 1만8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먹은 집단이 항산화제를 먹지 않은 사람들보다 폐암 발생이 약 28%, 사망률이 17% 높아 계획보다 연구가 일찍 종료됐다.
이 두 연구를 근거로 미국 질병예방서비스 특별위원회는 암과 심혈관 질환의 예방을 위한 비타민 보충제에 대한 권고안에서 흡연자가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복용하면 암 예방은 커녕 폐암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비타민C=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암관리정책학과 교수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오승원 교수, 미국 로마린다의과대학 이보배 학생 연구팀과 함께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비타민C 보충제와 암 예방 관련성을 조사한 7편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타민 보충제를 통해 비타민C를 복용한 군과 위약을 복용한 군 사이에 암 발생률이나 암 사망률에 차이가 없었다. 비타민C 보충제를 단독으로 투여할 때나 다른 보충제와 함께 투여할 때나 모두 마찬가지로 암 예방과 관련이 없었다.
또 2000년대 초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병원 연구팀은 합성 비타민제 복용과 질병 예방 효과를 다룬 세계 각국의 논문 68건을 종합분석한 결과 합성 비타민제가 오히려 사망 위험을 높이고 수명을 단축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비타민 쇼크‘, ’코펜하겐 쇼크’로 불리기도 했다. ▶효과적인 섭취방법은=칼슘은 뼈 건강을 챙기는데 가장 중요한 영양소다. 베타카로틴이나 비타민C 같은 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소는 활성산소는 우리 몸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런 영양소들을 보충제 형태가 아닌 음식을 통해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화학적 구조가 같은 물질을 섭취하더라도 음식인지, 보충제인지 형태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당근, 시금치, 케일, 호박 등 녹황색 채소에는 베타카로틴과 칼슘이 풍부하다. 비타민C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파인애플, 키위, 오렌지, 양배추, 파프리카 등이 있다. 채소, 과일 속에 풍부한 영양소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조리를 하거나 가공식품으로 섭취하기보다는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영양소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스 형태로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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