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택배는 불안감이다. ‘시킨 물건이 망가지거나 분실되진 않을까’, ‘내일 입어야 하는 옷인데 오늘 밤까지 배송 될까?’ 배송을 맡긴 고객은 불안함을 느낀다. 또 택배는 기다림이다. ‘인터넷으로 구입한 물건이 언제서야 도착할까.’ 기다리는 사람은 설렘과 답답함을 느낀다. 상품을 빨리 받아보고 싶은데 오지 않으니까, 한편으로 짜증이 나기도 한다.
택배는 온라인 유통업체에게는 해결할 숙제와도 같았다. 직접 상품을 보고 구입할 수 있는 오프라인 유통과 다르게,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소비자가 상품을 ‘더 빨리’, ‘더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다. 쿠팡맨과 당일배송 같은 신개념 택배 서비스는 이런 고민 속에서 탄생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스마일박스도 마찬가지.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택배에서 생기는 불편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스마일박스는 고객이 집 근처에 위치한 편의점 매장에 물품 배송을 신청하고, 편의점에 있는 무인 택배함에서 상품을 수령하는 시스템이다. 택배를 스마일박스에 보관하고, 고객은 박스에서 제품을 수령하니 분실하거나 파손될 가능성이 없다. 가정에 택배를 보관할 세대원가 없는 1인 가구에 맞는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도 스마일박스 서비스에 동참했다. 티몬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CU와 손잡고 전국 단위 편의점 택배 픽업(Pickup)서비스를 정식 오픈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를 통해 티몬 고객들은 대형 가구 및 가전, 신선식품 등을 제외한 티몬에서 주문한 배송상품을 전국 CU 1만여 점포 중 우선 시행되는 7000여점포에서 24시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CU가 전국에 보유한 점포수는 1만여개다. 이중 70%에 해당하는 점포에서 택배수령이 가능해지면서 사실상 전국에 있는 모든 티몬 이용객은 지정된 CU 편의점에서 택배수령이 가능해졌다.
롯데닷컴은 스마트픽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스마트픽은 온라인에서 제품을 주문하면 고객이 지정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옴니채널 서비스다. 롯데닷컴에서 스마트픽 상품을 주문하면 자신이 지정한 롯데백화점과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문자메시지(SMS) 교환권을 제시한 후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주문 후 최단 3시간 내 상품을 준비한다. 세븐일레븐에서는 배송 완료 시점부터 5일 내 수령할 수 있다. 롯데닷컴은 올해 1~9월 스마트픽 상품군에서 매출이 2.8배 늘었다.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커머스 이베이도 지난 9월부터 GS25 편의점을 이용한 스마트박스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베이는 지난 5월 MOU를 체결하며 관악구, 강남구, 송파구 등 서울지역 내 50개 GS25점포에 스마일박스 설치를 진행했고, 9월께 설치와 테스트가 완료되면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현재는 50개 매장에서만 서비스가 운영중이지만 점차 서비스를 늘려갈 계획이다. 고객의 반응이 좋은 만큼 MOU를 체결한 이베이와 GS25가 모두 점포수 확장에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이베이 관계자는 “아직 사업 초기지만 많은 고객들이 스마트박스가 설치된 GS25매장을 방문해 이용할 정도로 반응이 괜찮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서비스 매장을 1000개로 확장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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