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박병국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2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 제안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제1야당으로서 명확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데에 집중하고, 하야나 퇴진, 거국내각 구성 등은 민심에 따르겠다고 했다. 대책을 둘러싼 이견으로 국면이 전환되는 걸 차단하고 우선 오는 주말 촛불집회에 당력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전날 4대 종단 협의회와의 만남을 언급하며 “종교계 지도자들이 ‘어떤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빌미를 줘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하게 된다면 더는 희망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이해타산을 하지 말고 시비를 먼저 가리겠다는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나머진 의미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사진=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추 대표는 “대통령의 ‘꼼수정치’가 지속되고 있다. 국회가 국무총리를 지명해달라는 제안 후 의원들 가운데 누가 국무총리가 될지 이런 얘기가 오간 듯하다”며 “이런 것 때문에 어디까지가 책임자 처벌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정치적 제안이나 상상은 국민주권 원리에 따라 국민이 결정할 일이다. 우린 그 뜻을 담아내는 대변자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제안을 국면전환용으로 규정, 진상규명과 주말 촛불집회에 당력을 기울이자는 말로 풀이된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도 “국정조사와 별도특검을 조속히 시행하고자 이른 시일 내에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진상규명 의지를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 당선에 따른 국내 정치 여파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방미외교를 언급하며 “당시 미 하원 의장, 상원의장 회담에서 ‘트럼프가 하는 말은 대선용이고 공화당 지도부는 한미동맹에 영향을 줄 만한 조그마한 변화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의회가 최종 승인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으로) 크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한미 의원외교를 강화해 국민 불안을 잠재우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등 야3당은 지난 9일 당 대표 회동을 통해 오는 12일 촛불집회에 야3당이 참석하기로 합의했다. 촛불집회에 야권까지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하면서 오는 12일이 박근혜 정부 향방을 판가름할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