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며 첫마디는 “죄송하다”
안종범은 조금알고 우병우 모른다
安에 최종책임 전가 추측도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씨와 친분을 활용해 문화계 각종 이권을 챙긴 혐의를 받는 광고감독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씨가 중국에서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즉시 체포됐다.
8일 저녁 9시40분경 중국 칭다오에서 귀국한 차 씨는 안종범(57ㆍ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관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금 아는 사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통화하거나 만났느냐는 질문에도 “네,네”라고 했다. 하지만 최순실 씨와 관계나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49)과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모두 “죄송하다. 검찰조사에서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로 답변을 회피했다. 박근혜 대통령과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몇 번 뵀다. 개인적으로 전혀 뵌 적 없다”고 직접적인 관계를 부인했다.
이날 밤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된 차 씨는 취재진의 10여가지 이상 모든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울먹이며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최순실 씨가 처음 검찰에 출석했을 때 울먹이며 “죄송하다”는 말만하고 들어갔던 모습과 비슷했다. 검찰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차 씨의 이런 태도가 최 씨와 거의 비슷해 미리 짠 고도의 숨겨진 전략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차 씨의 중국 체류 기록에 실제 수상한 정황도 포착된다. 지난 9월30일 중국으로 도피한 차 씨는 중국에 계속 머물지 않고, 10월 12일 돌연 일본 오사카로 갔다가 20일만인 같은달 31일 다시 중국으로 들어왔다. 차 씨의 일본 행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제3국을 통해 당시 최순실 씨가 머물던 유럽을 다녀왔을 수 있다는 추측은 이런 맥락에 따른 것이다. 차 씨가 한 방송사를 통해 귀국하겠다고 한 날과 최 씨가 변호사를 통해 귀국의사를 밝힌 시점이 10월28일인 점도 의혹을 키운다. 미리 입을 맞췄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법조계에선 최 씨와 차 씨가 이번 사태의 최종 책임을 안종범 전 수석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입을 맞췄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안 전 수석은 이미 언론을 통해 확인된 미르ㆍK스포츠재단 관련 기본적인 비리 의혹에 대해서만 사실로 인정하고 있다. 최 씨와 차 씨와 안 전 수석을 상대로만 일을 했고, 박 대통령은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이를 후원하도록 했다고 주장하면 박 대통령에 대한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일한 기자/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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