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힐러리 클린턴이 유력해 지면서 국내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자동차, 가전, IT, 의료 산업 전망은 밝은 반면, 철강, 섬유 산업은 타격이 예상된다.
9일 코트라(KOTRA)가 발표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경제ㆍ통상 정책 방향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되면 한국의 자동차, 가전, IT, 의료 및 신재생,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대미(對美)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철강과 섬유 산업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서 대미 수출량 감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동차, 가전, IT ‘웃고’=클린턴 정부는 향후 5년간 2750억 달러(310조 8000억 원) 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기반으로 경기부양을 이끌 방침이다. 여기에 서민층 세금공제 혜택, 부자세 도입 등을 통해 중산층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정책이 실현되면, 미국 내 자동차, 가전 등 일반 소비재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분야는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TPP)’ 비준 지연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후보 시절 힐러리 클린턴이 TPP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한 만큼, 비준이 지연되면 한국차가 미국 내 경쟁자인 일본차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국은 아ㆍ태지역 12개국이 결성한 TPP에 가입 못했지만, 일본은 멤버로 가입된 상태다. 클린턴 정부의 ‘IT 산업 활성화 정책’은 국내 IT업계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후보 시절 클린턴은 실리콘밸리 등 ‘혁신 클러스터’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사이버 보안, 드론 기술에 관심이 많아, 미국의 우방인 한국 기업들의 시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미 대선 결과는 한국 기업 중 경쟁력이 높은 자동차, IT, 가전 등 소비재 산업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혁신 클러스터 환경 조성은 IT 산업 활성화로 건설경기 활황은 자동차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전의 경우 미국 내 수요 확대는 호재지만, 미국의 중국산 가전제품 견제를 위한 통상 압박이 강화되면서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재생 에너지, 의료 분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힐러리는 임기 내 5억 개 이상의 태양광 패널 설치 및 풍력발전소 설립 지원 등 ‘친환경 에너지 보급 활성화’ 공약을 내세웠다. 이는 국내 태양광, 풍력 개발 관련 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 제약 분야도 복제의약품 승인 및 해외 의약품 수입 확대 방침을 내세운 만큼, 국내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산업의 대미 수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철강, 섬유 ‘울고’=반면, 철강과 섬유 업종은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클린턴은 철강과 섬유산업처럼 미국 내 무역적자가 심한 업종에 강력한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는 선거기간에 미국 노동자들을 덤핑, 환율조작 등의 불공정한 행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무역 검사(trade prosecutor)’를 임명하겠다고 밝히는 등 자국 산업 보호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들어 포스코나 현대제철이 열연, 냉연 반덤핑 관세 폭탄을 맞은 것도 향후 가해질 통상 압박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조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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