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100만명 결집될까
- 청와대 앞 행진, 법원의 판단은?
- 보수단체의 맞불집회 예고…충돌은 안돼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제 3차 주말 촛불집회의 서막이 올랐다. 이번 집회는 최소 50만명의 시민들이 결집할 예정인데다 처음으로 야당 의원들이 공식적으로 참석하는 집회여서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정국의 향배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실제 광장에 나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칠지, 이들이 청와대로 향할지, 집회가 평화롭게 종료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0만명 모일까=이번 집회의 주최측인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이번 집회 참가 예상인원을 최소 50만명에서 최대 10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 역시 지금까지 참가인원을 보수적으로 추정해온 관례를 깨고 최대 17만명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272개 중대 2만5000여명의 경찰병력을 집회 관리에 투입할 예정이다.
우선 민주노총과 청소년 희망 등 사회단체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 의원 등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인원만 12만명을 상회한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전세버스를 대절해 상경할 예정이어서 각 지역 대절 버스가 동났다는 소식까지 들려올 정도다.
그러나 역시 전체 집회 규모를 결정짓는 것은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최순실 비선실세의 국정 농단과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분노해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오느냐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시사교양프로그램 ‘썰전’에서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숫자는 국민적 분노의 강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정부와 청와대 관계자가 참여 인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11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끝낼 때 끝내야 한다”며 “시민 100만명이 모여 박근혜 정권 퇴진을 이끌어내자”고 호소했다. 100만명이라는 목표를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머뭇거리는 시민들을 광장으로 불러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앞으로”=결국 이번 집회의 목적은 전 시민적 분노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알리고 ‘모종의 결단’을 촉구하는 데 있다. 주최측이 “청와대 앞으로 가겠다”며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을 신고하고 ‘청와대 둘러싸기’ 행진을 예고한 것 역시 마찬가지 맥락이다.
물론 경찰은 이같은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로의 행진은 교통체증 유발과 미국 대사관 앞 통과를 이유로 제한 통고했다. 서울광장에서 4개 방향으로 출발해 내자동 교차로로 모이는 행진에 대해서는 “동서 방향 교통을 확보해야 하며 좁은 공간에 다수의 시민이 모이면 안전문제가 있다”며 중간에서 행진을 멈추라는 조건 통보를 한 상태. 청와대로의 행진만은 막겠다는 게 경찰의 의중이다.
이에 주최 측은 또 다시 법원의 판단을 구하기로 했다. 앞서 법원은 2차례의 촛불집회 행진을 경찰이 금지통고한 데 대해 “교통 유지의 공익이 집회와 시위의 자유보다 크지 않다”며 주최 측의 손을 들어줬다.
문제는 법원이 이번에도 행진을 허용할 경우 경찰이 이를 막을 것이냐다. 법원이 허용한 행진을 막아선다는 것은 경찰 입장에서도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실제 집회 참가자들이 사직로와 율곡로까지 행진할 경우 “내친김에 청와대로 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단 보장이 없다. 이 경우 이철성 경찰청장이 “최후의 경우에는 물대포를 동원해서라도 막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듯이 청와대 외곽경비를 맡은 경찰이 이들을 저지할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불상사를 피하기 어렵다.
▶첫째도 평화, 둘째도 평화= 경찰과 시민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경우 촛불집회의 지속성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향후 집회에 시민들이 마음 놓고 참여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당시처럼 경찰관에 대한 폭행이나 경찰버스 파손 등 조직적 폭력 행위가 발생할 경우 현재 집회에 우호적인 여론 역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우선 민노총과 투쟁본부 측은 “절대적인 평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오히려 “경찰이 자작폭력으로 국면을 전환하려는 공작이 포착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문제는 보수단체와의 충돌 여부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 모임인 박사모가족은 지난 7월 회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리며 “12일 오후 2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집결하라”고 지침을 내리면서 “이날 전국에서 회원 1500여명이 집결하고 다른 보수단체 회원도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박근혜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불순 무리가 나라를 뒤흔들어 대고 있다”며 집회를 열기로 했다.
문제는 이들이 같은 시각 행진을 하는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조우할 경우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다.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집회 신고도 내지 않은 상태여서 정식 집회보다 촛불집회 참가자에 대한 기습적 공격을 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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