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빠르면 오는 21일 시행될 ‘선강퉁’(深港通ㆍ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간 교차거래)을 앞두고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이 중국 본토로 향하고 있다. 본토 A주 시장과 홍콩 시장이 상호 개방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엿보기 위해서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가 크게 출렁인 가운데 ‘선강퉁’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84개 중국본토 펀드에는 올 들어 3498억원이 몰렸다.
전체 20개 지역ㆍ국가별 글로벌 펀드에서 자금이 유입된 곳은 중국과 인도(96억원)뿐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국내외 정치 불확실성으로 맥을 못 추는 가운데 시행이 임박한 ‘선강퉁’ 수혜를 기대하며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로 눈을 돌린 데 따른 것이다.
수익률도 오르고 있다. 연초 마이너스였던 수익률은 6개월 전부터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7.88% 성과를 냈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펀드의 평균 수익률(2.46%)를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주식형펀드(-2.78%)와 비교해도 낫다.
최근 3개월, 1개월 수익률도 각각 2.83%, 2.29%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국내 투자자들도 홍콩을 통해 선전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990년 개설된 선전증시는 시가총액 규모만 3조2000억달러(한화 약 3757조원)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시장이다.
금융, 소재, 산업재 등 국유기업 대형주와 전통산업 비중이 높았던 기존 상하이 증시와도 차별화된다.
선전증시는 정보통신(18.8%), 산업재(18.4%), 경기소비재(16.5%), 2차전지 등이 포함된 소재(13.4%) 등 신산업 위주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국유기업은 비효율성 경영으로 인한 구조조정 과도기를 지나고 있어 전반적으로 성장둔화가 우려된다”며 “반면 민영기업은 높은 경영효율성과 시장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력으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장 안팎에서 ‘선강퉁’ 시행일은 이달 21일 또는 28일, 12월 5일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전거래소는 오는 19일 중국 증권등기결산공사(예탁원) 선전분사와 홍콩 연합거래소, 홍콩 중앙결산공사와 공동으로 네트워크 점검 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중국 증권가에서는 21일 시행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증시가 박스피(박스권+코스피)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증권가와 투자자는 간만에 찾아온 ‘투자 기회’를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신경제군의 소형주가 많고 밸류에이션이 높은 만큼 투자종목 선별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김경환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전증시는 아시아에서 성장성이 가장 높은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높은 개인투자자 비중과 주식 회전율 때문에 고수익ㆍ고위험 시장으로 분류될 수 있다”며 “개방 초기에는 메인보드 위주로 확실한 성장 스토리와 헤게모니가 구축된 기업에 장기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장은 “중국 시장은 국가의 정책변화나 이슈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일대일로 등 정책에 따른 테마 변화와 이에 따른 장기투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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