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로 공모주 펀드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채권과 공모주에 투자해 ‘시중금리+알파’를 추구, 한 때 유망 펀드로 주목받았지만 IPO시장 불황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기준 공모주 펀드(설정액 10억 이상의 공모주 펀드 119개 대상) 평균 수익률은 0.4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펀드 수익률 평균(0.80%)와 2배 가까이 차이로 밑도는 수치다. 최근 3개월 기준(-0.02%)으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5년 기준으로 16.50%였던 공모주펀드 평균 수익률은 해를 거듭하며 최근 1년 새 5.59%으로 3배 가까이 줄었다.

이후 연초 대비 1.54%의 수익률을 기록, 최근 6개월(0.42%), 1개월(0.19%) 등 계속해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저조한 공모주 펀드 수익률은 바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공모주들의 성적 부진에서 비롯됐다.

올해 상장된 공모주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0.45%로 그 외 시초가대비 수익률(-14.97%), 첫날 종가대비 수익률(-16.34%) 역시 저조하다. 2015년에 공모가 대비 수익률(18.34%), 시초가대비 수익률(-2.05%), 첫날 종가대비 수익률(7.81%)과 비교하면 현저히 부진한 성적표를 내고 있다.

작년 말 중국 증시 붕괴와 더불어 글로벌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하반기 IPO 시장은 더욱 위축됐다.

상장기업수도 작년에는 117개였지만, 올해는 22일 기준으로 56개에 그쳐 공모주 자체도 종목이 반 토막으로 줄었다.

최근 상장한 공모주들도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대어’로 꼽혔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파이낸셜타임스스톡체인지(FTSE) 지수에 조기 편입 소식에 강세를 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공모가를 크게 밑돌거나 공모가 상회에도 불구 계속해서 주가가 하락하는 고배를 마시고 있다.

특히, 상장 첫날부터 약세를 보이는 공모주가 부쩍 늘었다.

지난 9일 코스닥에 상장한 클리오는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4만1000원)를 크게 밑돌면서 3만6800원(-10.24%)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를 끝내 넘기지 못하고 지난 21일에는 급기야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만4150원까지 밀려나며 신저가를 다시 썼다.

지난 18일 코스피에 상장한 두산밥캣은 공모가(3만원)는 웃돌았지만, 상장 첫날부터 약세를 보이며 2거래일 연속 내림세(-4.16%)를 이어가고 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공모가(4000원)는 상회했지만 상장 첫날 시초가대비 11.98% 하락했다.

11월 말 신규 공모주가 대거 대기 중이지만,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상장이 예고됐던 제이앤티씨는 지난 21일 코스닥 상장 계획을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 ‘대어 3인방’으로 꼽혔던 넷마블 게임즈도 IPO를 앞두고 공모가 하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IPO시장은 제일모직 등 ‘대어’가 많았고, 1년 내내 코스닥 시장을 비롯한 중소형주 마켓이 굉장히 뜨거웠기 때문에 공모주 수익률이 매우 높았다”며 “작년 말부터 중국 증시 붕괴로 인한 위안화 평가 절하 등의 여파로 국내 시장 자체가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하기 좋지 않은 여건으로 큰 공모주가 별로 없었다는 게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공모주 펀드가 보호예수(Lock Upㆍ일정 기간 동안 배당받은 공모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를 두지 않고 첫날 바로 팔 수 있도록 해 가격이 오르면 팔고, 가격이 떨어져도 리스크 회피로 바로파는 전략”이라며 “첫날 공모가를 밑돌거나 급락세를 보이는 이유도 첫날 매도주문이 쏟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