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에서 10년간 마케팅을 담당했던 직장인입니다. 작년에 제가 작은 실수를 해서 경위서를 썼는데 올해 회사가 힘들다고 구조 조정할 때 이를 빌미로 권고사직 당했습니다. 한 동안 재취업이 안 되다가 아버지 소개로 지금 회사에 들어왔는데 권고사직 전력과 아버지 소개로 들어온 게 알려지면 동료들이 뭐라 할지 많이 불안합니다.’
한 마디로 걱정이 지나치다. 만만치 않은 업무인 마케팅을 10년씩이나 했다면 실력은 갖춘 분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런 걱정 할 때가 아니라 오로지 새 직장에서도 맡겨진 일을 제대로 해내서 인정받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동료들의 평가는 결국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첫째, 이분이 일을 정말 잘 해내면 ‘아니 저런 사람을 왜 잘라냈대? 그 회사 사장 눈이 삔 거 아냐?’로 나올 것이고, 둘째,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저러니까 거기서도 잘렸지. 어이구, 왜 저렇게 맹하대?’이다. 즉 과거의 권고사직 전력을 보고 사람을 평하는 게 아니라 지금의 일하는 태도를 보고 평한다는 것인데, 일을 잘만 하면 권고사직 전력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오히려 전설이 된다.
즉 일만 잘 하면 ‘여기 권고사직 당해본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라고 큰 소리를 쳐도 된다. 직장인이라고 다 권고사직 경험하는 게 아니므로.
아버지 소개로 입사한 것도 꼭 같다. 일만 잘 해내면 ‘야, 연줄로 대충 들어온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닌데. 저 친구 물건이야 물건!’ 이런 평을 듣게 된다. 그러나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어이구 저런 아들을 소개하는 아버지는 어떤 인간이야?’라고 아버지까지 욕 먹이게 된다. 그러니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오로지 지금 일을 잘 하는 것에 온 정신을 집중하라.
시련을 겪은 직장인들이여!! 결코 좌절하지 말라. 호랑이도 개천에 빠지면 개가 웃는다. 그러나 그 개천을 박차고 솟구쳐 오르는 순간 멍멍 대던 개들은 다 꼬리를 내리고 깨갱거리게 된다.
그러니 절대 잊지 말라. 서리 맞은 국화가 더 강한 향기를 뿜어낸다는 사실을!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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