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 ‘우드레일’ 공방 강형동씨의 삶과 꿈

‘건강한 장난감, 건강한 행복.’

강원도 춘천시 강촌역 인근에 장난감 나무 기차를 만드는 ‘우드레일’이라는 공방이 있다. 낭만의 상징인 경춘선 열차로에서 가까운 곳이다. 그곳에선 강형동 씨가 손수 나무기차를 만들어 낸다. 장난감 만드는 사람치고는 강 씨의 이력은 제법 화려하다. 10여년간 독일에서 공부했던 그는 삼성전기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역임하며 박막 관련 장비와 공정을 개발했다.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특수분야 전문가였던만큼 나무 장난감은 다소 시시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의미가 크단다. “한 번은 우리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모르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아이들에게 건강한 행복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친환경 나무기차를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처음엔 가족은 물론이고 지인들도 다 뜯어말렸다. 그래도 한번 머리에 박힌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건강한 장난감, 건강한 행복’은 그렇게 그의 삶의 모토가 됐다.

그의 공방 구석엔 나무 목재가 가득 쌓여있다. 모두 기차와 레일을 만드는데 쓰이는 재료다. 그는 나무기차의 소재로 유럽산 너도밤나무만 고집한다. “단단하고 잔가시도 없어 아이들이 다칠 염려가 없다”는 게 이유다. 도색용 염료도 유럽에서 장난감안전 규격 친환경 인증을 받은 천연염료를 들여와 쓴다.

그가 만드는 레일은 아이들이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설계할 수 있게 제작된다. 레일 이음새로 특허까지 받아놨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길러주기 위해서 (레일) 설계도를 따로 만들지 않았어요. 설계도가 있으면 아이들이 그렇게만 만들더라구요. 그럼 아이들의 상상력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안전한 장난감’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나무를 깎아 모양을 내고, 색칠하는 공정을 혼자서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한 달에 만드는 기차는 150개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도 그의 고집스런 ‘장인정신’은 인정받고 있다. 코레일은 강 씨의 나무기차에 코레일 로고를 찍어 팔자고 제안했고 독일상공회의소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장난감 박람회에 우드레일을 초청했다.

그는 행복하다. “전세계의 아이들이 안전한 장난감을 마음껏 가지고 노는 것이 꿈입니다.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친환경 나무기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랍니다.”

글ㆍ사진=이상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