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가 8년 만에 생산량 감축을 합의하면서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들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일각에서는 전반적인 코스피(KOSPI) 지수의 강세에 대한 예측이 나오기도 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OPEC의 이번 감산 협의로 유가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이후 코스피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년 만에 이뤄진 OPEC의 감산 합의로 유가 변동성 지수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며 “과거 유가 변동성 급락 이후 코스피는 평균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번 감산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 급등과 함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유가변동성지수는 하루만에 10.8%포인트 하락했다. 일간으로는 지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안현국 연구원은 “유가 변동성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코스피는 20영업일간 평균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두 번의 급락 이후 코스피는 각각 8.6%, 6.3%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금융위기 영향을 제외(2008~2009년)하고 5%포인트 이상 급락한 경우만 놓고 봐도 평균 2.0% 강세를 나타냈다”며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의 단기 변곡점을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OPEC은 생산량 상한선을 내년 1월부터 일평균 120만배럴 줄인 3250만배럴로 결정했다. 향후 6개월 간 감산한 뒤 다음 정례회의가 열리는 내년 5월 감산 연장 여부를 논의한다.
안현국 연구원은 “향후 6개월간은 OPEC 회원국의 원유 공급 증가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과거보다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린다. 유가상승은 정유주에는 호재로, 항공주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이 감산 합의에 성공함에 따라 가장 큰 불확실성이 제거되었다는 점과, 향후 정유주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매수를 권한다”고 전했다.
이도연 연구원은 정유주에 대한 긍정적 요인으로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주 수혜 예상 ▷올해 4분기 실적 강세와 기말 배당수익률이 높을 가능성 ▷밝아진 내년 전망 등을 꼽았다.
그는 “정제마진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고 구조적 상승국면에 진입했다”며 “유가 상승 가능성을 감안하면 향후 실적 추정치의 상향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조선업은 뚜렷한 호재가 가시화되지는 않았으나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하순부터 에너지 업체들이 보유한 일부 유전의 손익분기점(BEP)이 50달러 내외로 낮아지면서 몇 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들이 신규 입찰 시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OPEC 생산량 감축 결정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50달러에 안착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에서 이들 프로젝트들이 최종투자결정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항공주의 경우 유가상승은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류할증료가 없는 구간에서 유가 1달러 상승시 영업이익률이 2~3% 하락할 수 있다”며 “장거리 노선 대비 경쟁이 심한 단거리 노선에서는 유가상승폭을 가격에 온전히 전가시킬 수가 없는 환경이어서 대형항공사들보다 저가항공사들에 부담이 크다”고 봤다.
다만 제트유 기준 63달러 미만에서는 유류할증료가 없기 때문에 50달러대 유가에서는 유류할증료가 미미하게 붙거나 없어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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