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탈퇴우려 등 리스크 확대

전문가 “이번주 코스피 저점 매수”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를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전역에서 치러진 개헌 국민투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국민투표는 상원의원 수를 줄이고 중앙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헌법 개정에 대한 찬반투표다.

정치 생명을 건 마테오 렌치 총리(찬성)와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정당(반대) 간의 대결로 해석되면서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이어 EU 존립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늠할 수 있는 이슈로 확대되고 있다.

이날 개헌 국민투표의 출구조사 결과 반대가 54∼58%로 찬성 42∼46%에 월등히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 결과가 들어맞을 경우 렌치 총리는 취임 2년9개월 만에 사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렌치 총리 사임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EU 탈퇴 우려감, 이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금융권 리스크 확대는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가 주 초반 이탈리아 국민투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사이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불안심리가 커지는 국면을 ‘저점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결과를 ‘이탈리브’(Italeaveㆍ이탈리아의 유럽연합 탈퇴)로 연결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지난달 21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민의 67.4%는 EU 잔류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헌법개정에 반대하는 여론과 EU 탈퇴 여론이 다르다는 점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오는 8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도 이탈리아 금융권 이슈에 대한 불안심리를 해소 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여신(NPL)은 18%에 달한다.

렌치 총리가 사퇴하면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 은행의 부실 또는 도산이 나타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는 ECB의 양적완화(QE)의 연장 가능성, 이탈리아 국채매입 등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런 상황에서 이탈리아 국민투표를 제외한 여타 대내외 여건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덕분에 국제유가는 50달러를 넘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서프라이즈, 미국의 견고한 소비와 고용환경 등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된 상황에서 시장은 경기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연말 소비시즌과 국내 수급 모멘텀은 코스피의 하방경직성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국민투표라는 먹구름이 걷힐 경우 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은 코스피 반등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며 “코스피가 1950선 이하로 내려온다면 내년 초반까지 대응전략에 있어 절호의 매수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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