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대부분 3%대로 올라 ‘美 금리인상’ 예고된 파장 ‘깡통전세’ 불안감도 커져
#. 현재 살고 있는 전셋집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이사를 준비 중인 유모(33)씨는 최근 은행 창구를 돌며 전세자금대출 상담을 받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달만 해도 금리를 2%대 후반으로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젠 3%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중금리가 더 오른다는 얘기에 현재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더 높은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나을지도 고민이다. 유씨는 “내년은 금리가 더 오른다고 해 최대한 빨리 대출을 받으려 한다. 지금이 그나마 낮게 돈을 빌릴 수 있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덩달아 꿈틀거리고 있다. 이달 미국의 금리인상과 내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형 이슈가 연이어 기다리고 있어 향후 전세대출 금리 상승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주택금융공사나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담보로 취급하는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3%대 중반으로 올라서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취급한 대출금리(보증비율 90%)를 보면 IBK기업은행 3.39%, NH농협은행 3.37%, 신한은행 3.03%, KB국민은행 3.02% 등 주요 은행들이 3%대를 받고 있다.
대구은행의 경우 4.42%로 일주일 전(4.07%)에 비해 0.35%포인트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금융상품 한눈에’를 보더라도 은행권 만기일시상환 방식 전세자금대출 금리(전월 평균 기준)는 변동금리 2.78∼3.69%, 고정금리 2.99∼3.91%로 3%대 중반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원리금분할상환 방식은 변동금리 2.63∼3.47%, 고정금리 2.96∼3.16%으로 비교적 낮지만 취급 은행이 많지 않다. 이에 따라 향후 시장금리 상승으로 전세자금대출 금리의 오름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세자금을 빌리려는 수요자들은 특히 우리나라 대출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발 이슈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관련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중금리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당선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산정기준이 되는 금융채(5년물) 금리는 지난 한 달 동안 0.425% 상승했다. 변동금리의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도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1.41%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전세값 상승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내년에도 전세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매매가격이 전세가격보다 낮아 전세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운 ‘깡통전세’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권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6월 말 현재 49조8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8조1000억원(19.4%) 증가했다. 이 중 은행권이 44조80000억원으로 7조1000억원(18.8%) 늘어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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