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ㆍ지적장애인 등 실종 15건 모두 해결

“실종 담당 경찰관 지나갈때면 시민들 길 터줘”

유실물 60건 접수…분실 가방 제주로 택배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난 3일 사상 최대인 전국 232만여 명(서울 170만여 명ㆍ주최 측 추산)이 모이는 등 ‘촛불집회’가 계속되면서 실종 신고, 유실물이 다수 발생하고 있지만, 경찰과 집회 주최 측을 비롯한 시민들이 힘을 합쳐 각종 돌발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있다. 특히 ‘촛불집회’에서 발생한 실종 신고는 모두 해결됐다.

[사진설명=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차 주말 촛불집회 참가자들. 이날 전국적으로 104만여 명, 서울 지역에는 80만여 명(주최 추산ㆍ경찰 추산 12만여 명)이 모였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사진설명=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차 주말 촛불집회 참가자들. 이날 전국적으로 104만여 명, 서울 지역에는 80만여 명(주최 추산ㆍ경찰 추산 12만여 명)이 모였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13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일곱 차례 열린 ‘촛불집회’ 중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경찰에 접수된 실종 신고는 총 15건이었다. 이 중 대상이 아동인 경우가 5건, 지적장애인인 경우가 2건이었다. 나머지 8건은 가족이나 지인끼리 위치가 멀어졌는데 휴대전화 배터리가 떨어지는 바람에 경찰에 도움을 청한 경우였다. 경찰은 15건 모두 실종자를 찾아 보호자 또는 지인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

실제로 자난 3일 오후 10시께 지적장애인 김모(18) 군은 집회 참가를 위해 광화문광장에 왔다가 인파에 밀려 아버지를 잃어버렸다. 김 군은 평소 외웠던 아버지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찰은 신속히 무전으로 상황을 전파하는 등 김 군의 부친을 찾았고, 부친도 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상황실에 호소했다. 부자(父子)는 무대 방송을 통해 다시 만났고, 경찰과 주최 측에 감사 인사를 건넨 뒤 안전하게 귀가했다.

이은실 종로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집회에 앞서 미리 주최 측에 실종 상황 관련 협조를 구해뒀고, 상황이 일어나면 직원과 의경들에게 무전으로 빠르게 상황을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종자는 인상착의로 찾아야 하는데 인파가 너무 많으니까 그게 어려웠다”며 “‘실종신고 출동’이라고 적힌 형광 조끼를 입은 직원이 지나가면 시민들이 길을 열어주셨다”며 공을 시민에게 돌렸다.

이 과장은 “아동이나 지적장애인과 함께 집회에 참석하실 경우 보호자 연락처를 인식표 목걸이 등 형태로 지참할 필요가 있다”며 “인터넷 ‘지문 등 사전등록’ 시스템에 인적사항과 사진을 입력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많은 사람이 운집하다 보니 유실물도 상당수 발생했다. 종로경찰서는 최근 다섯 차례의 ‘촛불집회’에서 총 60건의 유실물을 접수했다. 유실물로는 지갑(23건)과 휴대전화(11건)가 가장 많았다. 신용카드(8건)나 가방(4건)을 잃어버린 경우도 있었다. 제주도에서 광화문광장까지 올라왔다가 가방을 통째로 분실한 참가자도 있다. 경찰은 가방에 들어 있던 지갑과 신용카드로 신원과 거주지를 파악해 가방을 주인에게 택배로 보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일일이 연락처와 거주지를 찾아서 유실물을 보내드리니 ‘경찰에서 이렇게까지 열심히 찾아주는지 몰랐다’며 다들 고마워하셨다”며 뿌듯해했다. 이어 “휴대전화의 경우 패턴 등으로 화면이 잠겨 있으면 경찰이 풀 수가 없어서 전화가 먼저 걸려와야만 주인을 찾아드릴 수 있다”면서 “잠금화면에 비상 연락처를 표시해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