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본격화로 기준금리 인하시 자본 유출 우려 커져
1300조 가계부채로 금리 인상시 가계 빚 부담 늘어 한은 동결 기조 이어갈 듯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미국과 한국의 금리 정책이 결정되는 빅 이벤트 데이를 하루 앞둔 가운데 한국은행은 이달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1.25%에서 동결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기준금리의 동결을 점쳤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일단 미국의 금리 인상 단행 가능성, 가계부채 등으로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내외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반해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0.25∼0.50%인 정책금리를 올릴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해12월 ‘제로금리’ 시대를 종결한 뒤 1년 만에 다시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것.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함에 따라 한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에 정치적 불확실성 마저 증대되는 시점이라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차가 좁혀져 외국인 자본이 이탈할까 우려하고 있다.
역으로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올리는 데 대해서도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FOMC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은으로서는 내수만 보면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대내외 금리 차를 고려하면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은이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기 시작했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지금 상황에서 금리 인하의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정적 효과가 크다는 판단”이라며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맥락에서 한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1년 내내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되고 있다. 일단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자본유출 움직임, 가계부채 증가세, 경기 지표 등 대내외 상황을 주시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반해 미국의 기준금리는 내년에 두 차례 인상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15일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하고 향후 경기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에도 두 차례 정도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미국과 달리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자금 이탈우려와 가계부채 문제가 선결되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금통위 횟수도 연 8회로 줄고 가계부채 문제도 여전할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 인상을 2차례 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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