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다바오시 시장으로 재직할 때 3명을 살해했다고 영국 BBC가 17일 보도했다.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3명 가량을 죽였다”며 “내 총에서 발사된 총알이 몇발이나 그들의 몸에 박혔는지는 모르겠다. 그 일이 발생했으며 나는 그 일에 대해 거짓을 말 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
이 발언은 대변인이 두테르테 대통령이 누구도 개인적으로 살해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지 몇시간만에 나왔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통령궁에서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고향인 다바오시 시장으로 재직할 때 오토바이로 시내를 순찰하면서 개인적으로 마약 용의자를 죽였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마틴 안다나르 대변인은 “강경한 발언은 대통령이 시장 시절부터 유지해 온 스타일일 뿐이지, 문자 그대로 그가 살인자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즉각 진화에 나섰지만, 불과 몇시간만에 대통령 본인이 해명을 달리한 것이다.
두테르테는 1988년 다바오시 시장에 처음 당선된 뒤 총 22년간 시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시장 재직 초기에 중국인 소녀를 유괴, 성폭행한 남성 3명을 직접 총살한 적이 있다고 대선 때인 2015년에 인정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BBC에 시장 시절 3명을 죽였지만, 그들을 무릎 꿇린 채 손을 묶어 등 뒤에서 총을 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필리핀에선 6000명의 민간인이 경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인권 인권 침해 상황을 미국이 비판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정 간섭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욕설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선 “그의 입을 좋아한다. 나와 비슷하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어 있다”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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