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근 ‘강(强) 달러’로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신흥국 금융시장이 내년 상반이 의외로 양호한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신흥국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는 상대 통화 가치를 내려 환차손 위험을 키운다.
이는 투자자들이 신흥국에 묻어놓은 자본을 빼가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신흥국 증시로서는 ‘악재’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지난 15일(한국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내년에 3차례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달러 강세 현상을 한층 부추겼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16일 종기 기준 1183.9원까지 치솟으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달러 강세를 수출 증가와 같은 경기개선 측면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 중 코스피가 22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며 “우리나라와 중국은 수출이 서서히 증가세에 진입하는 등 달러화 강세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중심의 기업들은 자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 팀장은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에서 자본이 이탈할 우려보다 수출 경기가 좋아지는 점을 봐야 한다”며 “당초 우려와 달리 달러화 강세 효과로 전 세계 투자자산이 수출경기가 살아나는 신흥국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신흥국 투자에 발을 들여놓을 적절한 시기로는 2~3월이 제시됐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채권 금리는 미국 금리 인상 요인을 선반영해 조정권에 들어가고 달러화 강세는 내년 1분기 말 이후 완화될 것”이라며 “신흥국 투자 타이밍을 내년 2∼3월로 본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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