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올해 코스피가 4년 만에 외국인 투자 10조원대를 회복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원달러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까지 치솟은 것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내년 1분기를 전후로 원달러환율이 방향성을 잡은 뒤에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5일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올해 코스피시장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1조1188억원으로 지난 2012년(17조4621억원) 이후 처음으로 10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대규모 순매도(3조5783억원)를 고려하면 올 한해 외국인의 활약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나타난 달러 강세로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이탈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통상 원달러환율이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환손실을 우려한 외국인의 매도 패턴이 나타나지만, 한국 증시는 ‘예외’가 되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미 대선 이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등 이머징 마켓에서는 180억달러(한화 약 22조6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유일하게 자금 유입세(1조1000억원)를 보인 이머징 자산은 한국 증시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의 경기 부양에 따른 낙수 효과 기대감,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배당확대 정책은 외국인의 주식 자금 이탈을 억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내년에도 코스피의 명운을 가를 주체로 떠오를 전망이다. 장중 달러당 1200원대에 진입한 원달러환율 때문이다.
올 연말에는 일별로 외국인의 간헐적 매도만 나타나고 있지만, 환율의 방향성에 따라 그 움직임도 달라질 수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코스피 수익률과 원달러 변화율 상관계수는 -0.6이다. 코스피와 환율 레벨간 상관계수도 -0.7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가 원달러환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달러화 강세를 견인하는 두 가지 요인인 미국 금리 정상화, 트럼플레이션(Trumpflationㆍ트럼프발 인플레이션)은 시기적으로 내년 1분기를 전후로 경감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전망대로 약달러 기조가 형성되면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과 코스피 수익률 상승은 수순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환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매크로 모멘텀 강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메리트와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부각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약달러 기조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하방경직성을 바탕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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