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520만3000가구…전체의 27% 혼자먹기 편한 1~2인용 간편음식 불티 직화돼지 불고기·탕수육·야채볶음 등 편의점선 실속형 상품으로 혼족 유혹
#. 남들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남자가 있었다. 이 남자는 비행기 사고로 어느날 무인도에 떨어진다.
무능력한 그는 처음에는 쫄쫄 굶는다. 하지만 죽음에 직면하자 혼자서 생존하는 방법을 찾아간다. 혼자서도 먹을거리를 찾고 집을 짓는다. 남자는 혼자서도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남자는 계속 문명을 그리워하다 끝내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아내 옆에는 다른 남자가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소외감을 느낀다. 이내 남자는 자신이 ‘원래 혼자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벌써 개봉한지 15년도 더 된 미국 영화 ‘캐스트어웨이’는 무인도에 떨어진 남자 척이 겪게 되는 현실을 담았다. 주제는 인간이라면 맞딱뜨릴 수 밖에 없는 근원적인 고독이다.
우리는 누구나 혼자라는 것이다. 허례허식으로 가득찬 한국 사회에서 이는 생소한 주제였지만, 2016년 1인가구 증가와 혼밥 열풍이 사회를 뒤흔들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제 무언가 ‘함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누구나 당당하게 혼자 식사를 하고, 술도 마시는 ‘혼밥’, ‘혼술’은 우리사회의 익숙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배고프다고, 외롭다고 친구를 찾지 않아도 된다. 이제 당당하게 혼자서 식사하고, 술을 마시게 됐다.
해마다 1인 가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덕분에 ‘1코노미’는 2017년에는 더욱 큰 사회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수는 총 520만3000가구로 전체(1911만1000가구)의 27.2%를 차지했다. 지난 1990년 1인가구 102만1000가구와 비교했을 때, 5배 가량 그 수가 증가했다.
1인 가구 다음으로는 2인 가구(26.1%), 3인 가구(21.5%), 4인 가구(18.8%), 5인 이상 가구(6.4%) 순이었다.
유통업계도 2016년 여기에 맞춘 다양한 아이템들을 내놓은 바 있다. 유통의 새로운 경제개념으로 뜬 ‘1코노미’족(族)을 겨냥한 것이다.
롯데마트가 최근 1인용 치킨 ‘혼닭’을 시장에 선보인 게 대표적인 사례다. ‘통큰치킨’에 이은 롯데마트의 자체상표(PBㆍPrivate Brand) 상품이다.
고객들은 더이상 치킨을 먹기위해 친구를 부를 필요가 없다. 혼닭은 무게 700g 정도의 닭을 튀겨 만든 후라이드 치킨 제품으로, 일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사용하는 900g 안팎의 닭보다 크기가 20% 정도 작은 것이 특징이다.
혼자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한 마리의 가격은 5900원, g당 가격으로는 1만5000원에서 2만원 수준인 일반 프랜차이즈의 제품보다 절반이상 가격이 저렴하다. 혼닭은 큰 인기를 끌며 하루 8000~9000마리씩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의 ‘피코크(Peacock)’도 1코노미를 겨냥한 상품이다. 각자 1~2인분 분량으로 판매되는 피코크는 젊은 도시의 1인가구를 위한 가정간편식(HRM)이다. 포장지에 써 있는 간단한 조리법을 따르면 쉽게 식품을 조리하고 맛볼 수 있다.
현재 800여종의 제품이 시중에 출시돼 있는데, 뜨거운 시장 반응 탓에 상품 가지 수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혼자족’들이 당당하게 찾을 수 있는 편의점들도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1인 가구 상품브랜드 ‘싱글싱글(SINGLE SINGLE)’을 통해 ‘직화돼지불고기’, ‘직화돼지껍데기’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미니스톱도 ‘미니포차 정통탕수육’과 ‘미니포차 치즈소세지야채볶음’ 등을 판매하고 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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