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멸종위기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최근 거제도 인근 해상에서 구조됐다.
3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지난 27일 경남 거제시 능포동 인근 해상에서 상괭이가 그물에 갇혀 있다는 어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수의사 및 구조 전문가들을 급파했다.
발견된 상괭이는 탈진 증세가 있고 몸 여러 곳에 찰과상 및 기생충이 있어 즉각방류가 어려운 상태여서 해양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인 ‘씨 라이프(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으로 긴급 이송됐다.
상괭이가 구조된 것은 2014년 5월 부산에서 ‘오월이’를 구조한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구조된 상괭이는 몸길이 130㎝ 정도의 수컷으로 4세 이하의 어린 개체로 추정되며, 앞으로 재활을 거쳐 회복되는 정도에 따라 방류가 결정된다.
조선시대 최고 어류학서인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 ‘상광어’와 ‘해돈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상괭이는 얼굴 모양이 사람이 웃는 것처럼 생겼다고 ‘웃는 돌고래’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 남·서해가 최대 서식지다.
하지만 상괭이는 2000년대 들어 개체 수가 줄면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보호종으로 지정된 상태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바다에 서식하는 상괭이의 개체 수는 2005년 3만6000 마리에서 2011년 1만3000 마리로 64% 급감했다.
게다가 우리나라 서·남해 연안에서 그물에 걸려 폐사하거나, 폐사한 후 뭍으로밀려오는 개체가 매년 1천 마리를 웃돈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 9월 상괭이를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한 바 있다.
박승준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상처를 입은 상괭이를 발견하실 경우 즉시 해수부 해양생태과(044-200-5315, 5317)나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052-270-0920, 0940)로 연락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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