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의 ‘경제적 불평등’이 승객 분노 유발
[헤럴드경제] 최근 전세계적으로 비행기 탑승객들의 난동이 증가하는 원인과 관련해 ‘술’이 아니라 ‘좁아진 좌석’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자료를 인용해 2014년 9316건이던 전세계 여객기의 기내 난동 건수가 2015년 1만854건으로 16.5% 증가했으며 나날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9월 영국 일간지 ‘더 텔레그래프’가 소개한 기내 난동 추이와 비교할 때에도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더 텔레그래프는 1994년 1132건에 머물던 것이 1997년에는 5416건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20년 가까운 시일이 지나면서 그 수치가 1만건이 넘어선 것이다.
NBC 방송은 기내 난동은 욕설, 승무원 지시 이행 거절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승무원이나 다른 승객을 향한 신체 공격, 기내 기물 파손 등과 같은 행위는 지난해 기내 난동의 11%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재밌는 부분은 기내 난동의 원인과 관련된 부분이다. 방송은 기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술이 큰 원인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지만, 탑승 전후 과음에 따른 기내 난동은 전체의 23%일 뿐이라는 더 텔레그래프의 내용을 인용했다.
실제로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트래블러스 유나이티드’의 찰리 로차 회장도 비슷한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술은 기내에서 오래전부터 제공됐기에 최근 기내 난동 급증의 주요한 원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승객 개인의 좌석 공간이 좁다는 사실이 핵심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항공사들이 이윤 창출을 위해 넓은 프리미엄 좌석을 늘리고 기존 이코노미 좌석의 공간을 줄인 탓에 벌어진 일이라는 설명이다.
텔레그래프도 지난 5월 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프리미엄 좌석을 구비한 여객기에서 기내 난동이 일어난 확률이 전체 이코노미 좌석으로 운영하는 여객기보다 4배 더 많았다고 전했다.
이는 하늘 위에서의 ‘경제적 불평등’이 승객의 분노를 유발했다는 가설로 토론토 대학의 조직행동학과 교수인 케이티 디셀레스는 항공사의 좌석 등급제와 승객의 못된 행동 사이에 연관성이 강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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