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류 10%ㆍ음료수는 최고 14% 올라

-신라면 인상에 다른 제조사들은 눈치만

-어려운 시국 틈타 도미노처럼 값 인상

-소비자 배려하는 가격 정책은 언제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월급 빼고는 다오르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이후 계란, 라면, 맥주, 빵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 생활물가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민들이 즐겨찾는 식음료와 공산품의 가격이 알게 모르게 최근 반년새 뛴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기업들은 원가가 올랐기 때문에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반면 소비자단체는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5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지난해 6월과 12월의 가격을 비교했을 때 상승 폭이 가장 두드러진 가공식품은 아이스크림(빙과), 음료, 두부다. 특히 해태, 롯데, 빙그레 등 주요 기업들의 대표 빙과류의 인상률은 10%를 웃돌았다. 롯데푸드의 돼지바 가격은 11.6%, 빙그레의 메로나는 11.9%, 해태제과의 바밤바는 12.7% 각각 인상됐다. 같은 기간에 풀무원의 ‘국산콩두부’(찌개용ㆍ350g)와 CJ제일제당의 ‘행복국산콩두부’(찌개용ㆍ380g)도 각각 2.1%, 3.4% 올랐다. 또 농심의 신라면(5개입)은 0.78% 올랐으나 다른 라면 제조사는 눈치를 보며 인상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와함께 공산품 중에서는 생리대, 건전지, 주방 세제 등의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에 많이 뛰었다.

주방 세제의 경우 대부분 브랜드의 가격이 올랐다. LG생활건강의 자연퐁은 11.2% 올랐고 애견 항균트리오는 1.5%, CJ참그린은 0.8% 각각 인상됐다. 건전지로는 듀라셀 AA와 벡셀 AA가 각각 13.6%, 4.9% 올랐다. 여성들의 필수품인 생리대도 유한킴벌리 ‘화이트’와 ‘좋은 느낌’이 각각 3.11%, 1.3% 인상됐고 LG생활건강의 바디피트도 0.4% 상승했다.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의 주원인으로 재료비ㆍ물류비ㆍ인건비 상승 등을 내세우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라면 값을 올리면서 “2011년 11월 마지막 가격조정 이후 누적된 판매 관련 비용,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경영 비용의 상승 때문에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코카콜라도 지난해 10월 콜라와 환타 출고가를 5% 인상한 뒤 “유가, 원당 등의 급격한 가격 상승, 제조경비 및 판매 관리비 상승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시장에 오면 가슴이 답답하다. 두명의 중학생 자녀를 둔 최모(47)씨는 “연말연시를 맞은 데 더해 최순실 사태 등 시국이 어려운 틈을 타 가격 인상이 도미노처럼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는 물가가 초비상이 될 것 같아 허리띠를 더 졸라 매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김연화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위원장은 “정부는 물가를 모니터링해 인상요인이 설득력 있는지 지켜보고 라면 등 생활필수품은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등 소비자를 배려하는 가격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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