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서 사장 “재무여력 충분”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으로 막대한 규모의 손실위기에 몰린 동양생명이 자체해결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현재의 연체액이 모두 손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손실이 발생한다고 해도 이를 감당해 낼 재무적 여력이 충분하다는 논리다.
동양생명은 이번 사기사건의 최대 피해자로 전체 대출금의 63%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3807억에 달하는 육류담보대출액 가운데 연체액 2837억원은 동양생명이 지난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익(2240억원)을 넘어선다.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은 이에대해 4일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고, 대주주로부터 대규모 자본지원도 예정돼 있다“면서 “이번에 예상되는 손실은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의 총자산은 2016년 3분기 기준 26조3791억원, 자기자본은 2조원이 넘는다. 당기순이익은 2240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다만 건전성지표를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은 253%로 전년 동기대비 6.1%포인트 감소했다.
동양생명은 특히 수입보험료가 지난 한 해 50% 이상 성장했음을 강조하며 재무상태나 영업실적을 놓고 볼 때 이번 사태를 견뎌낼 체력이 충분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또 6246억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이 납입될 예정인 점도 회사의 자신감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유상증자를 단행하면 동양생명의 RBC는 317.6%로 올라갈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손실이 발생하면 RBC 상승폭은 상당부분 반감될 수 있다.
이에대해 동양생명 측은 “이번 유상증자는 2021년 시행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을 앞두고 자본확충을 위한 예비자금이므로 당장 급한 불을 끄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특히 구 사장은 “(대주주가)필요할 경우 재무적인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혀왔고 IFRS17을 앞두고 2~3년 안에 추가 증자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재무상태와 영업실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만큼 계약자들에 미칠 영향은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관건은 동양생명이 이번 육류담보대출 연체금 가운데 어느정도를 회수하느냐다. 담보물이 여러 금융사에 귀속되면서 대출금 회수는 쉽지 않은 상태다. 10여개의 채권자가 얽힌 중복 대출이다보니 법정 소송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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