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실적 유일한 정량평가 항목 도덕성·리더십·사회성·비전 기준

과점주주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은행의 차기 은행장 선임이 이광구 현 은행장과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의 2파전으로 사실상 압축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12시 차기 은행장을 뽑기 위한 공모 지원 접수를 마감했다.

이 행장과 이 그룹장 등 현 경영진과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김병효 전 우리아비바생명 사장 등 전임 임원들이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됐던 남기명 국내그룹장과 손태승 글로벌그룹장은 이 행장과의 대결 구도에 대한 부담감으로 지원서 제출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화영 중국법인장도 지원서 제출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헤럴드경제 취재결과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새로운 행장을 뽑기 위한 5대 기준을 선정했다. 임추위는 차기 행장의 자질로 ▷경영성과 등 업적 ▷금융인으로서의 도덕성 ▷합병 이후 조직의 화합을 꾀했던 리더십 ▷대관과 같은 사회성 ▷우리은행 발전에 대한 미래비전 등 5대 기준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적 항목을 제외한 4개 항목이 정성평가인 만큼 확실한 경영성과를 보인 현직 임원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차기 우리은행장 공모전은 이 행장의 우위 속에 이 그룹장과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기 행장 선정 기준에 재임시 경영실적이 포함되면서 지난 5년 중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현직 임원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2년간 우리은행은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민영화를 성공시켰고, 당기순익 개선은 물론 건전성도 대폭 향상됐다.

임추위 위원들이 모두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외부 인사들인 만큼 출신은행이 차기 행장 선임의 변수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99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태어나면서 경영진 인사 때마다 두 은행 출신들이 경합하곤 했다. 이와 관련 이 행장은 이순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은 상업은행 출신이며, 이 그룹장은 한일은행 출신의 선두주자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난 10일 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임추위는 이날 외부 헤드헌터 2개사를 선정하고, 선임 기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임추위는 이날 접수된 지원자를 대상으로 평판조회를 시행한 후 10명 내외의 1차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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