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에 더블스타ㆍ지프로ㆍSAIC 등 중국 3개 기업 참여 -세계 12위 금호타이어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 겨냥 -박삼구 회장, SPC 등을 통해 인수 자금 조달에 집중할 전망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12일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본입찰에 뛰어든 3개 업체 모두 중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플레이어와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평가다. 이들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중국 기업에 ‘기술력’과 ‘브랜드’라는 2개의 날개를 달아주게 된다는 점에서 국내 타이어 업계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금호타이어 본입찰에 참여한 중국의 3개 기업은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 화학회사인 지프로, 항공부품회사인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 코퍼레이션(SAIC) 등이다. 타이어 업계에서 그나마 이름이 있는 인도의 아폴로타이어나 중국의 링롱타이어는 예비입찰에는 참여했지만,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국내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본입찰에 참여한 더블스타의 경우 타이어 업계에선 생소할 정도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나머지 기업들의 경우 사업 다각화 차원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이해된다.
우려되는 부분은 중국 기업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국내 타이어 업계에 상당한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국내 2위인 금호타이어의 경우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중국 기업에 넘어가게 되면 국내 타이어 업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기술력도 그렇지만, 세계 12위인 금호타이어의 브랜드 인지도 측면도 중국 기업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부분이다. 중국 타이어 기업 중에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곳은 찾기 힘들다. 지난 2015년 세계 5위 타이어 제조사인 ‘피렐리’를 인수한 켐차이나(chemchina) 정도가 그나마 알려졌다. 나머지 중국 타이어 기업들은 기술력이나 브랜드 인지도에 있어 한 단계 낮은 기업들로 분류된다.
국내 타이어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해외 기업, 특히 중국 기업에 인수되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해하고 있다. 금호그룹 재건에 나선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것이 오히려 국내 타이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편 박 회장은 오는 2월 13일까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특히 박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권의 경우 계열사자 제3자 컨소시엄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행사해야 하기 때문에 박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투자자를 모집해 인수하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금호타이어 인수 준비 과정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잘 되고 있다”며, “여러분이 응원을 해주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박 회장은 13일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상하반기에 한차례씩 열리는 ‘전략경영세미나’를 열고 4차산업혁명 등 그룹의 미래 전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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