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지주 전환 미뤄지며 불확실성 높아져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소되면서 금융대장주인 삼성생명에도 암운이 감돌고 있다. 금융대장주 경쟁자 신한지주가 최근 금리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증가 등 호재에 힘입어 오랜만에 왕좌탈환을 노리는 모습이다. 보험사에 눌렸던 은행권으로서는 2014년 말 이후 2년여만의 설욕이다.
삼성생명의 주가는 이 부회장이 검찰 및 특검 조사를 받으면서 줄곧 약세를 보이였다. 지난해 11월 12만원을 육박하던 주가는 현재 11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23조원을 넘던 시가총액도 22조원대로 줄었다. 반면 신한지주는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부각되면서 지난해 8월 3만9000원대이던 주가가 올초 4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시총도 19조원에서 21조원대로 뛰었다.
그간 삼성생명은 자산규모가 신한지주에 비해 100조원 이상 적고, 순익 역시 연간을 기준으로 8000억원 가량 덜 내도, 사업 특성상 장기 비즈니스인데다 고객 자산 역시 30년 이상 장기 자산인 점이 높게 평가받아 왔다. 보유자산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많이 오른 점, 금융지주사 추진 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왔다.
그런데 이 부회장 기소로 향후 금융지주사 전환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는 금융지주 전환 과정에서 사실상 무수익 자산이던 삼성전자 주식이 수익자산으로 바뀔 기회가 뒤로 미뤄졌다는 뜻이다. 국회도 최근 재벌 규제 관련 법안들을 쏟아내면 삼성에 유리한 중간금융지주회사법 처리는 요언해진 상황이다.
반면 신한지주는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이 원활히 진행되면서 적어도 지배구조 위험은 걱정이 없다. 시장의 예측처럼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면 조직 내부적으로도 큰 소란 없이 현 경영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12~13만원 주가 천장을 뚫으려면 금융지주사 전환과 같은 촉매제가 필요하다”며 “이 부회장이 구속되고 그룹 사정이 나빠지면 기업가치평가가 더욱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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