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설 대목’을 앞두고 장바구니 체감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지표 물가’와 차이가 너무 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가 1% 오르는 수준에 그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0.1%포인트 낮춰 1.8%로 예상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 속 물가상승)의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으며 “수요 측면에서 물가를 끌어 올릴 만큼의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런 상황(스태그플레이션)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물가상승률이 1%대에 머무는데도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이보다 높아 격차가 벌어지는데는 물가지수에 포함되는 460개 품목의 가중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지출하는 금액의 단위가 큰 품목의 가중치가 물가 지표에 크게 적용되는데, 예컨대 휴대전화요금의 가중치는 배추의 31.7배에 달한다. 즉,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배추, 달걀, 과일 등의 값이 폭등해도 실제 물가 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의미다.

실제 1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살펴보면, 전월 대비로 달걀(2.47%)을 비롯 무(47.7%) 딸기(72.7%) 토마토(37.2%) 등의 농산물이 큰 폭으로 치솟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는 177.2%, 배추는 103.9%나 급등했다. 상시적으로 소비하는 ‘먹거리’의 가격이 치솟는데, 이들 품목의 경우 물가지수에 반영되는 가중치가 낮아, 실제 물가지표가 체감보다 낮게 나오는 것이다.

때문에 단순히 ‘물가 지표’를 앞세워 현 상황에 대한 지나치게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물가상승이 신호탄에 불과하며 향후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의 ‘2017년 국제원자재 시장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는 “원자재 가격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영향이 가격 하락 때보다 상승기에 더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앞으로 국내 물가 변동성이 커질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중간재나 최종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원자재 가격의 강세가 우리 경제에 활력이 되고 부담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면서“생산원가 상승 등에 대응해 품질 및 생산성 제고 노력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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