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20년이요?” 기자는 귀를 의심하며 되물었다.
“네. 레볼루션의 PLC(게임수명ㆍProduct Life Cycle)는 10년, 20년은 갈 겁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힘주어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 18일 3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믿어지지 않는 숫자들을 내놓았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이 출시 한 달만에 20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거나, 일일활성화사용자(DAU)가 현재 215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들은 이름 그대로 ‘레볼루션’에 가까운 성과였다.
방 의장 역시 “DAU 100만명 정도를 예상했는데 수치가 너무 좋아 깜짝 놀랐다”고 할 정도다. 넷마블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매출 4658억원을 달성했다. 전분기보다 1000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특히 놀라운 것은 레볼루션이 10년은 넘게 생명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방 의장의 전망이었다. 모바일 게임 수명은 평균 6개월 정도로 짧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기술이 소개되는 모바일 시장에서 10년 후는 아득히 먼 미래다.
방 의장은 그렇게 자신하는 이유로 커뮤니티 기능과 선점효과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레볼루션을 처음 개발할 때부터 MMORPG가 아니라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게임’으로 계획해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했다”며 “게임 안에서 하나의 사회가 형성되면 이용자들이 쉽게 발을 빼지 못한다.
조만간 공성전과 같은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레볼루션이 국내에서 최초로 MMORPG의 대중화를 이뤄 시장을 선점한 이상 같은 장르의 게임이 나오더라도 이용자가 옮겨가지 않을 것”이라며 “엔씨소프트의 PC온라인 게임 리니지가 장수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방 의장의 말대로 레볼루션은 시장의 여러 의구심을 이겨내고 MMORPG라는 장르를 국내에 대중화한 첫 작품으로 평가된다. 한달 동안 가입자가 500만명이 넘는다. 일각에서는 리니지 지적재산권(IP)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린저씨’(리니지 하는 아저씨)가 흥행의 원동력이라고 하지만, 넷마블의 분석은 다르다.
백영훈 넷마블 사업전략담당 부사장은 “인기 PC온라인 게임인 ‘서든어택’의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20만명대 중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린저씨의 영향만 있었다면 레볼루션의 동시접속자수가 7만명 정도에 그쳐야 한다”며 “린저씨를 넘어서 대중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74만명이 동시접속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레볼루션은 글로벌 빅마켓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중국, 일본, 북미 시장에서도 MMORPG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방 의장은 “중국은 처음부터 한국식과는 다른 중국식으로 게임을 개발한 ‘중국형’으로, 일본은 한국의 레볼루션을 현지화시킨 ‘일본향’으로 공략할 것이다.
MMORPG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북미 시장은 전략 게임처럼 잘 포장해서 내놓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방 의장의 맞춤형 전략이 들어맞을지 주목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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