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안방 주인’격인 EU집행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최근 끝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EU통합에 반대하는 극좌ㆍ극우 정당이 약진하면서 차기 EU집행위 수장은 유럽의 개혁을 이끌 참신한 인사가 와야한다는 여론이 높아졌지만 마땅한 인사가 없어서다.
게다다 올해부터 EU집행위원장 선출은 의회 선거 결과를 고려한 직선제 요소가 도입되면서 주요 정파가 각각의 대표 후보를 내세워 ‘장기 난타전’ 양상도 우려되고 있다.
EU집행위원장은 법률제안권과 예산집행권한을 갖고 5년간 EU 전반을 끌어가야할 자리다. 영어와 불어 구사력은 기본이며 스페인어, 독일어, 이태리어 등 제2외국어에 브뤼셀에서 근무한 경험도 자격 조건으로 우선 고려사항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장클로드 융커(60) 전 룩셈부르크 총리를 두고 찬반론자가 대치할 것이란 우려가 EU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의 한 고위관료는 “조직 내부 다툼”으로 변질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단순한 파워게임이 아니라 파워게임으로 인해 장기간에 걸쳐 초래할 수 있는 영향력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최대 정파인 중도우파 유럽국민당 그룹(EPP) 회의에서 융커는 압도적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이 자리에서 융커는 각국 지도자들의 확실하고 공개적인 지지를 구했지만,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반대했다.
엥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그의 반대편에 서 있다. 메르켈 총리는 융커를 ‘구식 EU친화론자’로 보고 있으며, 사상 유례없는 반EU의 반격에 맞설 이상적인 인물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FT는 평가했다.
하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게 문제다. 최근 다크호스로는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꼽히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반EU 세력까지 지지할 인사로 꼽히지만,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IMF 총재로 남아있는 것이 유럽에 더욱 중요하다”며 라가르드 총재의 EU집행위원장 후보 지명에 반대하고 있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리투아니아 최초 여성 대통령 그리바우스카이테는 EU예산집행위원을 지낸 경험, 메르켈 총리의 인정을 받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러시아에 적대적이며 리투아니아의 EU 내 정치입지가 약한 점이 단점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 이위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총리,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 도널드 터스크 폴란드 총리 등이 거명되고 있지만, EU집행위원장에 꼭 들어맞는 후보로 평가받는 인물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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