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전례없는 인력 구조조정, 그리고 국내 공장 생산 동결 등으로 하나 둘 씩 불빛이 꺼져가던 울산에 정유화학 산업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지도의 축소판인 울산 경제를 이끄는 조선과 자동차, 정유화학 3대 업종 중 정유화학이 가장먼저 턴 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지역 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의 희망이 되고 있는 것이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광역시의 수출은 652억2300만 달러로 이전해 대비 10.5%가 줄었다. 울산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대규모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공장과 기업들이 지난해 경기 불황과 파업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여파가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울산의 연간 수출액이 600만 달러대에 머문 것은 지난 2009년 이후로 처음이다. 2011년에는 1015억 달러로 전국 시도 단위로는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급전직하’한 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12년에도 900억 달러를 유지했던 울산 수출은 지난 2015년 729억 달러까지 내려갔고, 지난해는 7년 전 수준으로까지 후퇴했다.
이런 결과는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울산의 3대 산업이 지난해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은 단가 하락, 중국과 중동의 설비 증설과 셰일가스 확대 등 대외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는 울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주력 모델의 경쟁력 약화와 국외 공장 생산량 증가, 태풍과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등 악재가 겹겹이 쌓였다. 조선업도 탱커선과 화물선 등 인도물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며 자연스럽게 위축됐다.
이런 가운데 석유화학 산업이 울산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2.5배 넓이인 826만㎡ 부지에 자리잡고 있는 SK 울산 컴플렉스를 필두로 롯데와 금호석화, 효성 등 울산시 내 대다수 석유화학 기업들이 시황 반전과 함께 지난 4분기부터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잉설비투자로 공급과잉의 주범이던 중국이 구조조정과 감산에 들어가면서 반대 급부가 나타나고 있다”며 “몇 년간의 불황에서 버틴 기업이 결국 강자가 된 셈”이라고 울산 석유화학 산업의 부활을 전했다.
울산의 석유화학 산업 부활은 우리나라 산업 전반으로 그 영향이 이어진다. 산업연구원은 ‘2017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화학산업의 수출액은 375만36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5.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유가 상승에 따라 수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유가 상승에 따른 고부가 석유화학제품의 수출단가도 함께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파라자일렌과 스타이렌모노머 등 중국 내 자급률이 낮은 품목 중심으로 국산 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 중국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국내 폴리염화비닐 업황도 개선 될 것으로 언급했다. 무역협회도 석유화학(11.9%)과 석유제품(6.9%) 등 원유 관련 제품 수출이 올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울산 석유화학 산업의 부활은 우리 수출 판도도 바꿀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5위까지 내려갔던 석유화학 제품 수출 비중은 올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제품은 한 때 우리 전체 수출의 10%를 넘게 차지하며 품목별 수출 2위까지 올랐지만, 최근 저유가 기조에 중국발 과잉 공급으로 5위 밖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전성기 모습을 잃고 있는 울산에서, 석유화학 단지와 기업들을 중심으로 잔업과 야근 등이 늘어나며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라며 “올해는 울산 뿐 아니라 국내 전체 산업에서도 석유화학이 큰 역활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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