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독주’에 가속이 붙고 있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사상 최대 실적까지 뒷받침해주면서 연일 신고가를 기록, 코스피 내 ‘투톱’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은 30조5980억원으로,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74%에 달했다. 이는 전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의 약 4분의1에 육박하는 수치다. 삼성전자가 사상최고가(194만원)를 찍었던 지난 12일에는 최대 23.83%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이 중 삼성전자는 21%까지 비중을 늘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초 16.99%에 불과했지만, D램과 NAND플래시 등 수요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세로 지난해 8월 20%대를 탈환, 작년 말 22.66%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비중이 점점 커지다 보니, 전체 코스피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했다. 올 초 지수가 2080선 ‘지붕 킥’에 성공한 데는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신고가 행진이 주요했다. 올 들어 삼성전자(5.88%), SK하이닉스(15.43%)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 각각 190만원, 5만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올라서면서 시가총액 1, 2위에 해당하는 이들의 ‘투톱 체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날 삼성전자가 4분기 반도체 부문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26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53조3300억원)과 영업이익(9조2200억원)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11.54%, 50.11% 증가해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1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9조원을 넘겼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14조8600억원과 영업이익 4조9500억원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도 작년 4분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5분기 만에 ‘1조원 클럽’에 다시 가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더해 증가하는 반도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에 NAND 추가 양산을 계획 중이며, SK하이닉스는 SK그룹의 LG실트론 인수로 반도체사업 수직계열화 시너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호조에 삼성전자는 250만원, SK하이닉스는 6만9000원까지 목표주가를 높게 올려잡고, 올해도 반도체 업종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4분기 실적은 우호적인 환율 영향과 반도체 실적 확대로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4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상향한다”며 “올해 1분기는 비수기에도 불구 D램 및 NAND 가격 강세로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을 전망하며, 연간 전망치는 기존 5조5000억원에서 7조6000억원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평택 생산라인 시설투자 전개로 64단 적층 수 확대를 추진하게된다”며 “지난해 4분기는 물론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의 상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전기전자(IT)업종의 매력도는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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