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회비 총액과 기업별 납부금액 확정 주요 회원사 회비 중단 땐 존립 ‘흔들’ 23일 정기총회 앞두고 외부에 ‘쇄신안’ 용역 의뢰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과 주요 회원사들의 잇단 탈퇴 등으로 해체 위기에 몰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오는 23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정기총회를 앞두고 자체 쇄신안 마련을 위해 외부 기관에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하지만 정기총회 안건 등을 사전 의결하기 위해 이달초 열리는 이사회에서 주요 회원사들의 회비 납부 중단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전경련의 위기는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주요 회원사의 회비납부 중단은 전경련의 존립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1일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조직 쇄신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한 회계법인에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전경련은 오는 23일 정기총회를 열고,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 후임 선출과 쇄신안을 마련키로 했다.

정기총회는 1년에 한번 열리며, 참석 대상은 회원사 600여곳으로 과반 참석에 과반 찬성이 안건 의결 요건이다.

하지만, 미르ㆍK스포츠 재단 설립과 모금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전경련은 후임 회장 선출과 쇄신안 마련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삼성, LG 등 주요 그룹이 공개 탈퇴를 선언하면서 존폐 갈림길에 선 데다 소속 회원사의 의견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회원사 비공식 모임은 물론 지난달 초 열린 정기 회장단회의의 참석률은 매우 저조했다. 여론의 눈총이 따가운 상태라 각 회원사가 전경련 활동 참여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기총회를 앞두고 이달초 회장단과 이사를 비롯한 150여곳의 회원사들이 모여 주요 안건을 사전 의결하는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될 지 여부도 미지수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올해부터 전경련 회비를 납부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을 하거나 내부 방침을 정한 바 있어 이달초 이사회에서 올 한해 회비 총액과 기업별 납부금액 등을 확정짓지 못할 경우 전경련의 어려움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여기에 미르ㆍK스포츠 재단 모금의 책임자들이 스스로 쇄신안을 마련하는 게 과연 맞느냐는 외부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오는 23일 이전에 용역 결과가 나오는 쇄신안에는 전경련의 향후 조직 운용 방향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안을 비롯해 미국의 경제단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을 벤치마킹 모델로 삼는 쇄신안 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용역 결과가 이번 정기총회에 제대로 공개될지는 의문이다.

총회까지 남은시간이 촉박한 데다 쇄신안을 이끌 차기 회장이 아직 선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허창수 회장의 후임이 정해진 뒤, 쇄신안 용역 결과가 공개되고, 자체 쇄신안도 차례로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는 23일 정기총회까지 갈 것도 없이 이달초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미 예고한대로 주요 회원사들의 회비 납부 중단 등이 가시화될 경우 전경련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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