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동국제강 주가가 1년여 만에 두배 넘게 급등하면서 장세욱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도 550억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장 부회장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 체질 개선이 주효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장 부회장이 보유한 동국제강 주식은 890만주다. 지난해 1월 4일 종가 기준 5410원이었던 동국제강 주가는 전날 1만 2000원으로 마감, 1년여만에 122% 뛰었다. 같은 기간 장 부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도 481억에서 1050억으로 크게 올랐다.
업계에선 이같은 결과가 사업 체질 개선 효과라고 보고 있다.
실제 동국제강은 지난 2011년부터 주력 사업이던 후판 비중을 낮추고 봉형강의 비중을 높여왔다. 2011년 각각 42%, 32%였던 후판과 봉형강 사업 비중은 이듬해 35%, 38%로 역전됐고, 지난해에는 13%, 47%까지 바꿨다.
이렇게 확대된 봉형강 사업 비중은 영업이익 증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2분기 개별회계 기준 봉형강의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61%인 604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선업의 몰락으로 얼어붙은 후판 시장의 영향권에서 동국제강이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던 이유다. 봉형강과 더불어 사업 비중의 30% 후반대를 차지하고 있는 냉연강판(CR)도 지난해 182만5000톤이 판매되며 매출 증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봉형강의 수요 산업인 건설경기가 호조세일 것으로 전망, 봉형강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장 부회장도 이를 고려해 올해 임원 인사에서 승진자 10명 가운데 봉형강 부문 담당자를 5명 가량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장 부회장은 ‘아픈 손가락’인 후판도 사업 구조 개선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단 계획이다. 올해 후판 수요가 작년보다 250만~300만 톤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브라질 CSP제철소를 통해 원가 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똑같은 후판 사업을 하지만, CSP 제철소에서 쇳물부터 자체 설계해 가져오는 고로 사업자의 후판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된다는 데 (CSP 제철소의) 의의가 있다”면서 “최종 목표는 원가 구조 개선을 통한 비용절감과 더불어 고급강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CSP 제철소를 십분 활용해 기술을 개발, 고급 슬래브의 비중을 높여 사업 다각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해도 봉형강과 냉연강판, 두 가지를 양 축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는 한편 후판 사업도 다원화ㆍ다각화 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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