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실적 줄줄이 ‘부진’…트레이더스만 ‘웃었다’ -“인터넷ㆍ창고형 할인마트가 새로운 대형 공식”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대형마트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한때 유통업계의 큰 동력이던 대형마트가 온라인쇼핑과 창고형 할인마트에 그 지위를 내주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는 잘나가던 효자 시장이었다. 지난 2006년 세계적인 대형마트인 미국 ‘월마트’와 프랑스 ‘까르푸’가 창대하게 시작했으나 결국 한국시장에서 쓴 실패를 맛보며 떠났다. 이후 국내 유통업계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를 앞세워 덩치를 키워왔다. 하지만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대형마트는 성장의 한계를 직시하고 있다.
지난해 대형마트들의 실적 성적표 점수는 ‘나쁨’이다. 롯데마트는 매출 8조5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전년대비 360억원 가량 증가한 97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많은 점포에서 리뉴얼 작업 과정을 거치며 영업면적이 소폭 줄어들었는데 이것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며 “해외사업 중 중국에서 효율화 작업을 통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실적 부진을 겪는 가운데 새 주인으로 MBK파트너스와 손 잡았지만 실적 개선은 되지 않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015년엔 인수관련 직원 격려금과 자체마진투자 행사 등으로 일회성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지난해엔 이런 요인이 없어 영업이익이 3000억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정 대형마트의 부진이 아니라 대형마트 업황 전반의 불황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3조6740억원, 영업이익은 20.1% 늘어난 1293억원을 기록해 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웃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이마트 ‘트레이더스’ 효과로 봐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마트 자사 창고형 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이 1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이를 기준으로 매출 신장률을 보면, 대형마트는 2.8%의 신장률에 그쳤지만 트레이더스는 25.4% 성장했다. 이는 점포 개업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는 올해 대형마트 신설 계획 없이, 트레이더스만 경기 고양, 김포, 군포 3곳에서 문을 열 계획이다. 현재 11개인 점포를 2023년까지 50개로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처럼 업계에선 기존의 대형마트는 일정 수준의 이익규모는 유지하겠지만 더이상 성장세를 이어갈 순 없다는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대형’의 공식은 창고형 할인마트”라며 “기존의 마트 역시 없어지진 않겠지만 인구가 줄어들고 온라인과 가성비 소비의 특성이 강해지면서 점점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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