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등 기업활동 올스톱 우려 경영쇄신안 난관 봉착할 가능성 사장단 인사·공채도 보류될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달여만인 13일 특검에 재소환되면서 삼성그룹은 다시 패닉에 빠졌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에는 긴장감과 위기감이 팽배했다. 삼성은 총수 부재라는 비상사태가 현실화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3년째 와병 중인 가운데, 이 부회장까지 구속된다면 삼성그룹은 리더십 공백 상태에 빠지게 된다.
미래전략실 소속 임직원은 이날 새벽 일찍 서초사옥으로 속속 출근했다. 특검이 이 부회장을 재소환한다고 밝힌 지난 12일에도 미래전략실 팀장들은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임직원 200여명도 이날 삼성 서초사옥에 전원 출근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번 1차 소환 때와 비교해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이번 재소환 조사에서 뇌물공여 혐의를 벗고 의혹을 해소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기관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이 부회장은 지난 1월 12일 피의자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13일에는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구속 영장이 기각된 이후 3주동안 보강 조사를 벌이면서 영장 재청구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검의 입장은 이 부회장이 최순실씨 측에 승마 관련 자금을 지원했고 이를 통해 경영권 승계에 도움을 받으려 했다는 것이다. 특검은 이부회장을 재소환하면서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황승수 전무도 뇌물공여 공범으로 소환해 압박 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 측 입장도 일관적이다. 삼성 측은 박근혜대통령의 강요에 의한 지원인만큼 자금의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이 이 부회장에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경우 삼성그룹은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2년8개월 만에 최대위기를 맞게 된다.
특검이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관계자를 일괄 사법처리하겠다고 공표해온 만큼 수뇌부 공백이 생길 우려도 커진 실정이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이 줄줄이 사법처리될 경우 삼성그룹의 의사결정은 올스톱된다.
특검이 마무리되면 내놓을 예정인 삼성 경영쇄신안도 난관에 봉착한다.
이번 쇄신안에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약속했던 미래전략실 해체와 사회공헌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됐다.
사장단 인사와 신입사원 공개채용도 다시 보류될 가능성이 커졌다.
권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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