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15일께 이례적 영장재청구여부 결정 삼성 “순환출자해소 특혜 없었다” 해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수백억원대의 뇌물을 준 혐의로 한달여만에 또다시 특검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의 특검 출석은 지난달 12일 첫 소환 조사 이후 32일 만이며, 같은 달 1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로는 25일 만이다. ▶관련기사 2·3면
그동안 뇌물공여 혐의를 보강 수사해온 특검은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이르면 오는 15일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같은 혐의로 대기업 총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재청구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연간 매출 300조원에 달하는 삼성의 경영은 올스톱 된다.
글로벌 브랜드 가치 7위인 한국 대표기업 삼성이 그동안 세계 시장에서 쌓아온 기업 신뢰와 브랜드 인지도에도 치명타가 불가피하게됐다.
지난 2008년 비자금 특검으로 이건희 회장이 기소됐을 때보다 더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13일 오전 9시 25분께 특검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실히, 성심껏 말씀드리겠다”고 짤막하게 수사에 임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성 순환출자 문제에 관해 청탁한 사실이 있는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로비했다는 의혹은 사실인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이 불거진 이후에도 최씨를 지원했는가’ 등 여러 의혹에 관한 질문에는 아무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삼성전자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씨를 지원한 것이 경영권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가성이 있는 조치였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했는데 이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관한 현안을 해결한 조치였고 그 대가로 삼성 측이 최 씨 모녀를 지원했다고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8월 최 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비덱스포츠(옛 코레스포츠)와 213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실제로 지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뇌물 의혹이 “완전히 엮은 것”이라고 부인했고, 삼성은 박 대통령의 강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금을 출연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특검이 이 부회장을 재소환 조사함에 따라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가 주목된다.
특검은 앞서 영장이 기각된 후 공정거래위원회가 순환출자 해소 문제와 관련해 삼성그룹의 편의를 봐줬는지를 조사해 왔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후 공정위가 삼성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삼성SDI가 보유한 통합 삼성물산 주식 1000만 주를 처분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가 청와대 압력으로 그 규모를 절반으로 축소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특검은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과 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삼성전자가 최 씨 모녀를 지원한 배경을 잘 아는 이들에 대한 조사 내용이 영장재청구 여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따른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받은 적이 없고 양사 합병은 순환출자가 단순화되는 것이므로 공정거래법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또 “국정 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순실에 대해 추가 우회지원을 한 바 없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특검이 법원에 의해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 부회장에 대해 먼지털이식 수사를 통해 또다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경우 글로벌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트럼프발 통상압력과 중국의 사드보복 등으로 가뜩이나 기업경영환경이 어려운 마당에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총수가 인신구속되는 최악의 사태만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도경ㆍ홍석희ㆍ양대근 기자/
test100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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