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ODMㆍOEM 사업 선방 속 자회사 ‘스캇’이 발목 -한세실업, ODMㆍOEM 사업 타격 속 자회사 ‘엠케이트렌드’가 안전판 -“본원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고려한 신사업 인수 병행 절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ㆍ주문자위탁생산(OEM) 업계의 양대산맥인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이 최근 영업이익이 20~30%나 감소하는 등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원무역은 업황부진 속에서도 본업(ODMㆍOEM)에선 선방했지만, 자회사의 거듭된 적자로 발목이 잡힌 케이스다. 반면한세실업은 본업에서 큰 타격을 입고 있지만 새로 인수한 자회사가 선전한 덕에 실적 부진을 만회하는 모양새다. ‘본원 사업 역량강화’와 ‘신(新) 성장동력 육성’ 전략의 성과가 극명히 엇갈린 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81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ODMㆍOEM 사업에서 양호한 생산량을 유지했지만, 2015년 인수한 자회사 스캇(SCOTT)이 발목을 잡았다. 스캇은 스위스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다. 영원무역은 이 회사를 인수하며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스캇은 계절적 비수기와 사업확장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가 55억~65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세실업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매출처인 미국 의류시장의 소비심리 악화로 ODMㆍOEM 부문 달러 매출 성장률이 곤두박질 친 결과다. 실제 한세실업의 지난해 3분기 ODMㆍOEM 부문 달러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보다 8~10%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인수한 엠케이트렌드가 지난해 매출 3185억원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하며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엠케이트렌드의 실적은 지난해 4분기부터 한세실업의 실적에 반영됐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무조건적인 사업 확장이 능사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영원무역처럼 본원 사업의 경쟁력을 단단히 유지하되, 사업을 확장할 때는 한세실업처럼 ‘시너지’를 먼저 고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ODMㆍOEM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사업 전개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서도 “현재까지는 전혀 다른 분야를 개척하기보다는 자체 패션브랜드 전개로 수직계열화를 강화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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