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아폴로 우주선의 달착륙을 보고 자란 어린이는 10년후 나팔바지를 입은 ‘장발족’이 되었다. 우주에서 헬멧을 뒤집어 쓴 4명의 청년은 실은 경찰서에서 머리를 자르기 위해 대기하는 중이다. 잘못을 저지른 학생들이 대게 그렇듯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어깨는 잔뜩 움츠러들었다. 그 중 엉덩이를 긁적이는 한 청년의 철없는 행동이 웃음을 자아낸다.
세종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정재호의 작품 ‘청춘’이다.
1960~1980년대 한국 근대화의 뜨거웠던 사건들을 세밀한 붓터치로 마치 ‘스냅사진’처럼 그려낸 작품 26점이 ‘먼지의 날들’이라는 타이틀로 사간동 갤러리현대에 걸렸다. 동양화에 뿌리를 두되 동양화가 아닌 그의 작법에 후대의 평가가 궁금해진다. 전시는 6월 22일까지.
김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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