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청와대에서 30년 이상 일한 주영훈 전 청와대 경호부장이 유시민 작가를 ‘두 바보 중 한 사람’이라고 부르며 “그를 보면 또 다른 바보가 생각난다. 그를 몹시도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주 전 경호부장은 유시민 작가에 대해 8일 페이스북에 “유시민 작가! 4년 전엔 선생으로 불리길 원했으나 슬그머니 작가로 불리고 있다”며 “작가선생에서 선생을 뗀 건지 몰라도 그것도 잘 어울린다. 그의 모자처럼…”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는 3월 8일을 혼동한 듯 4월 8일로 기재돼 있다.
그는 “아무튼 좋은 모습으로 함께 해줘서 고맙다. 그를 보면 또 다른 바보가 생각난다. 그를 몹시도 사랑했던 사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주 전 경호부장이 말하는 두 바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시민 작가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단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별명이 ‘바보 노무현’이었다. 또한 유시민 작가는 노무현 참여정부의 각료(보건복지부 장관)를 역임하며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 역할을 했다.
근거리에서 이들을 바라봤던 주 전 경호부장의 관점에서 두 사람이 각별한 관계였음을 알 수 있다.
앞서 지난 2일 방송된 시사예능토크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문재인, 안희정, 유시민 중 누구를 노무현의 적통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유시민”이라고 답한 바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안희정은 노무현 대선캠프 정무팀장을 맡아 모두 친노 핵심으로 꼽힌다. 그 중에서 유독 유시민 작가가 적통으로 꼽히자 의외라는 반응도 나왔다.
안 지사는 유 작가를 꼽은 이유에 대해 “대선주자가 아니라서”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지만, 주 전 경호부장의 언급으로 노무현-유시민 두 인물의 친분이 새삼 다시 회고되고 있다.
주 전 경호부장은 이 글과 함께 이날로부터 정확히 4년전 페이스북에 자신이 게재한 글을 공유했다.
2013년 3월 8일 게시된 이 글에는 “며칠 전 유시민 선생이 다녀 갔습니다. 처음으로 쓰는 호칭이라 어색합니다만 그가 좋겠다하니 써 봤습니다”라며 “물론 대면해서는 장관님이라고도 부르고 대표님이라고도 부릅니다. 선생님이라 부르기는 많이 어색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사설이 길었습니다. 정계은퇴 후 인사 드리러 온 것이지요. 오 년 전 방문객들 앞에서 말씀하시던 대통령과 그 옆에서 우산을 씌워주던 유장관의 모습이 생생합니다”라며 “그 때 두 바보의 미소는 참 편안하고 아름다웠지요.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며 추억을 곱씹었다.
그러면서 “한 바보가 떠난 후 남은 바보는 참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자유인으로서 자신의 길을 걸어 가겠답니다. 그의 바램 처럼 그의 길에 자유로움과 열정, 설렘과 기쁨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라며 유 작가 앞날의 행운을 빌었다.
또 그는 “그리고 그가 내게 기원했듯이 그도 늘 행복하길 바랍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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