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우리나라의 밥상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10배 이상 급등해 서민들의 경제 주름살이 깊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 파동과 농수축산물 가격 급등 때문이다.

15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의 식료품ㆍ비주류 음료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3% 급등해 OECD 회원국 평균 0.4%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혼란과 테러 등으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터키(7.8%)와 지난해 OECD에 가입한 라트비아(6.2%)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월 우리나라의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OECD 회원국 평균(2.3%)보다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먹거리 ‘밥상물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식료품ㆍ비주류 음료 물가는 육류, 어류, 과일, 채소,곡물, 과자류나 조미료, 생수, 청량음료 등 먹을거리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를 구성하는 세부 품목은 나라별로 다르지만, 해당 국가에서 많이 소비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있다. 식료품의 경우 가격이 올라도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만큼 식료품 물가 상승은 고스란히 서민들의 지출 부담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의 식료품 물가가 급등한 것은 AI로 달걀값이 급등한데다 설 명절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떨어뜨리면서 소비가 위축돼 다시 경기를 악화시키게 된다. 특히 지출 항목 가운데 식료품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의 경우 ‘밥상물가’ 상승으로 큰 타격을 받아 경제 주름살을 키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한국의 경우 AI로 인한 달걀값 급등에 이어 최근에는 닭고기 가격이 급등하는 등 밥상물가의 불안요인이 많아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