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을 벗게 된 삼성관련 주(株)가 총수 구속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도 시가총액이 400조원을 훌쩍 넘겨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이에 발맞춰 증시 내 비중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 지배구조 개편 논의도 다시 고개를 들면서 올해 삼성그룹의 ‘독주’에 시동이 걸렸다.
▶시총 400조원 시대 ‘활짝’… ‘히어로’는 삼성전자=15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그룹주 시총(보통주 기준)은 408조444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399조2168억원을 기록, 하루만에 400조원 허들을 단숨에 뛰어넘으면서 ‘시총 4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날 전체 유가증권시장(1331조931억원)에서 삼성그룹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30.68%에 달해 사상 최고였다.
올해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까지 이르는 최대 악재에 직면, 그룹 해체라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명실상부’ 삼성은 건재했다.
삼성그룹 시총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2월 말(383조4859억원)보다 6.50%, 지난해 말(364조4778억원) 대비 12.06%가 불어났다.
이 같은 선전에는 코스피 대장주이자, 삼성그룹의 히어로 삼성전자의 약진이 주효했다. 이날 삼성전자 시총은 290조9249억원으로 전체 그룹 시총의 71.22%를 차지했다. 시총 상승분도 연초 대비 14.76%, 올 들어서는 7.60%를 기록하면서 전체 그룹시총 증가분보다 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내 비중도 24.61%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4일 장중 207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면서 올해 반도체 산업 호조와 갤럭시S8 출시 기대감으로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재점화…400조원 더 간다=이날 촉발된 지배구조 개편 논의도 삼성그룹주 시총을 400조원으로 끌어올린 촉매제였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CFO)은 “지주사 전환에 대한 검토는 주주들과 약속한 사안이기 때문에 그룹 이슈와 상관없이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검토 결과는 계획대로 발표될 것”이라며 ‘오너리스크’와 별개로 연내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29일 삼성전자는 회사성장 및 주주가치 최적화를 위한 기업구조로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겠다며, 약 6개월 정도 검토기간이 소요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빠르면 5월 중, 늦어도 상반기 안으로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청사진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삼성SDS가 곧바로 반응했다.
14일 삼성물산(25조391억원)과 삼성생명(22조8000억원), 삼성SDS(10조3686억원) 시총은 하루만에 1~2조원이 불어났다.주가도 하루만 각각 9.09%, 4.59%, 5.10% 급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예정대로 5월 중 로드맵을 공유하고 지배구조개편을 진행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적분할의 직접적인 수혜주로는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순이며, 인적분할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는 없지만, 삼성SDS도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이슈와 관계없이 삼성전자는 지배구조 변화를 진행할 것”이라며 “삼성물산은 향후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최대 수혜주라는 기대감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은지 기자/leu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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