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노래로 조롱하며 선동 마트서 과자먹고 ‘먹튀’ 예사 中서도 “비뚤어진 애국심” 비판 면세점·호텔 등 시련의 시작 중국 소비자의 날이자 중국의 한국여행 전면금지 첫날인 15일에도 ‘사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특히 사드 보복과 관련해 중국인들이 혐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롯데를 비하하는 동영상을 확산시켜 충격을 주고 있다. 정경 분리 원칙을 버린 ‘더티 플레이 차이나(Dirty Play China)’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내에선 ‘비뚤어진 애국심이다’, ‘유치하다’며 일부여론은 자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워낙 공격적이고 체계적으로 반한기업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15일에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선 롯데를 조롱하는 일이 일종의 ‘놀이’처럼 번지고 있다. 사드 보복으로 영업정지를 당해 손님없이 텅빈 롯데마트의 현장 인증샷을 공개하는 식이다. ▶관련기사 3ㆍ4면 심각한 것은 ‘마녀사냥식 영상’이 횡행한다는 점이다. 450만명의 팔로우를 가진 중국의 파워블로거(왕홍) ‘무야란’은 롯데를 ‘개’에 비유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무야란은 중국 국기를 배경으로 ‘롯데 놈들이 고기 먹는 것만 좋아하고 주인(중국으로 추정)의 감정은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말을 내뱉으며 한국 화장품과 롯데 상품을 보이콧하자고 선동하고 있다.
또 다른 롯데 보이콧 노래도 등장했다. 중국 가수 시에 티엔밍은 ‘사랑의 찬가(Chant of Love)’에서 “미국은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고 싶어한다. 중국의 절반 이상을 위협할 수 있다. 롯데는 중국에서 돈을 벌고 미국에 땅을 내준다. 중국의 아들딸들은 일어서야 한다. 모두 롯데 제품 구매를 중단하자. 중국에서 빨리 나가라”고 노래한다.
일부 중국 누리꾼조차 사드 문제를 이용한 지나친 한국 공격은 애국 행위의 명예를 훼손할 수도 있다고 비난할 정도로 다분히 의도적인 영상들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최근 ‘소후닷컴’에는 롯데마트에 진열된 롯데 빼빼로를 뜯어 먹고 도망하는 한 여인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 여인은 매장 내 한국제품만 골라 훼손하기를 반복한다. 마트 직원의 눈치를 살피면서 주스 따서 한번 마시고 선반 위에 올려놓거나 라면봉지를 일부러 째서 제 자리에 놓기도 한다. 롯데마트라고 써있는 출입구 앞에서 양손 중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바닥에 침을 뱉기도 한다. 이러한 영상만 무려 100여개. 그는 이달초부터 인터넷에 매일 오후 6시 한국을 저격한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롯데는 당해봐야 한다”, “롯데를 중국서 내쫓아야 한다” 등 지지 의견을 속속 올리고 있다. 선양시 공안국은 “나라를 사랑하는 것에도 이성이 필요하다”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이같은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국내 관련업계 관계자는 “일부 중국인들의 반한감정 부채질은 심각할 정도”라며 “업계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국여행을 금지하면서 특히 면세점업계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3월들어 사드 보복과 맞물려 요우커 20% 이상이 감소하면서 면세점업계의 영업에 큰 지장을 받았는데, 한국여행 금지 후엔 요우커 급감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여 초긴장 상태다. 더불어 국내 비즈니스호텔은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로 투숙객이 감소하는 등 본격적인 시련기를 맞이했다. 실제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의 경우 이달 들어 중국인 단체 예약이 모두 취소됐고, 하루 2~3건씩 개별 여행객 취소 사례도 접수되고 있다. 명동의 한 호텔 관계자는 “매일 중국인 예약이 최대 30%씩 줄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인 예약이 감소해 올초에는 전년 대비 20% 가량 줄어든 상황”이라며 “사드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회복 불능의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김지윤ㆍ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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