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SNS를 통해 지난해 11월 열린 광화문 광장 촛불 집회에 북한 노동당 당원증이 발견됐다는 내용을 유포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파면과 구속 등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황당 주장의 근거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본지 취재 결과, 이 소문은 ‘루머’로 확인됐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장하는 노동당 당원증 이미지는 과거 검찰이 공개한 사진이었다. 당원증 속 주인공은 탈북자인 A 씨로 그는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공방 끝에 간첩 혐의를 벗은 인물이다.
이 게시물의 최초 작성은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를 통해서였다. 지난해 11월 서울 광화문광장에 주최 측 추산 100만명 인파가 모인 다음날, ‘어제 광화문에서 북한 노동당 당원증 발견’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이 소식이 일파만파 퍼졌다.
게시물 속 첨부된 사진에는 실제 북한 노동당 당원증의 이미지가 담겼다. 또 실명과 함께 생년월일, 입당 날짜 등 개인정보도 있었다.
특히 ‘고정 간첩단이 촛불 집회를 주도하고 있다’는 루머의 근거로 이 게시물 속 이미지가 사용됐다.
최초 작성된 지 4개월이 지난 현재, 관련 게시물은 여전히 SNS 상으로 공유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에 반대 의견을 게진하는 네티즌 다수가 게시물을 퍼갔다. 이들은 북한 배후설의 증거로 이 이미지를 활용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A 씨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본인은 관련 집회에 나가지도 않았다. 게시물 속 당원증 사진은 과거에 언론에 공개된 것에 불과하다. 또한 간첩 혐의도 재판을 통해 모두 벗은 지 오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게시물 작성자와 루머를 SNS로 무분별하게 퍼나르는 네티즌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할 것임을 강조했다.
A 씨는 “일부 세력이 게시물을 믿고 황당한 루머를 재생산하고 있다. 장난삼아 최초로 유포한 사람을 반드시 잡아서 책임을 물겠다”라고 밝혔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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