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重 ‘회사 살리가가 먼저다’ 화합 선택 - 대우조선 ‘임금 10% 반납’ 수준에서 타협 선택 가능성 - 현대重, 4개사 1노조 카드에 사측 “수용 불가” 강경 대립 양상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지난해부터 가혹한 구조조정이 펼쳐지고 있는 조선3사의 노조가 서로 다른 대응 방식을 취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화합’을 선택했고,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타협’을 모색중이다. 이에 비해 금속노조로 복귀한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강경’ 자세를 취하고 있다.
▶화합 선택한 삼성重 노사=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협과 사측은 지난달 31일 진행중이던 임금협상을 보류키로 결의했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불황 극복을 위해 노사가 한마음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의 높은 파고 속에서 삼성중공업 노협과 사측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오던 임금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채 해를 넘겼고, 이후 다시 임금 인상을 위한 협상이 진행중이었다.
그러나 사측 임원 및 노협 담당자들이 임금 협상에 집중하느라 공정을 챙기기가 어려워졌고, 이에 양측은 큰 틀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 합의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공정 차질에 따른 납기 지연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양측이 전격적으로 합의한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익시스 CPF와 프릴루드 FLNG, 에지나 FPSO 등 대형 해양플랜트들을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납기 지연은 곧 조선사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회사 전체에 악영향을 줄 개연성이 커진다.
이와함께 삼성중공업 노사는 수주도 함께 노력키로 합의했다. 발주처 측에 ‘삼성중공업 노협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의사를 표현하므로써 납기지연 등 불필요한 우려 때문에 수주가 가로막히는 것을 차단키 위한 노력이다.
올해 들어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 조선소에서 열리는 명명식에 참석해 선주사 관계자들을 만나 노사화합을 약속하고, 추가 발주를 요청해 왔다. 지난해에는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이 거제조선소에 나와 있는 주요 선주사 사무실을 찾아다니며 영업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타협 선택할 대우조선 노조= ‘혈세 논란’의 중심에 놓여있는 대우조선 노조는 타협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정성립 사징이 ‘100% 임금 반납’이라는 강수를 꺼내들면서 노조를 설득한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29일 오후 홈페이지에 게재한 소식지를 통해 “이번주까지 구성원들의 현장여론을 파악하고, 숨김없이 현장과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조9000억원의 추가 자금 투입을 비롯한 지원계획안을 발표했다. 동시에 10% 급여반납을 비롯한 인건비 25% 감축 등 고통 분담에 대한 조건을 내걸었다.
노조 집행부는 ‘어쩔 수 없다, 회사를 살리고 보자’, ‘투쟁만이 대안은 아니다’ 등 10% 임금 반납에 동의하는 의견과 반대로 구성원들의 임금 반납으로 얻는 실익보다 사기 저하가 더 큰 해악이 돼 돌아올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그러나 결국 ‘혈세 논란’과 ‘밑빠진독’ 등 대우조선 지원에 대해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 노조가 사측의 임금 반납 요구를 거절키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정 사장은 “만일 지원이 무산돼 P플랜이 실행되면 사실상 법정관리에 들어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강경대립 선택한 현대重 노조=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의 4개사 분할에 맞서 1개 노조가 4개 회사와 단일교섭할 수 있도록 하는 ‘4사 1노조’ 규약 개정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회사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개정안은 지난달 30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148명 가운데 145명이 참석, 104명(71%)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 안건은 지난 21일 대의원대회에서 한 차례 부결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4월 1일부터 현대중,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4개 회사로 분할된다.
노조는 31일 “분할하는 4개 회사 조합원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임을 명확히 하고자 규정개정 건을 상정해 결정했다”며 “조합원이 회사의 사업분할로 인한 불이익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 규약 개정과 관계없이 4사 1노조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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