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1967년 롯데제과로 한국사업 시작 -2대 신동빈 회장, ‘질적경영’ 천명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지난 2일 오후 9시께, 선명하게 하얀 조명으로 이뤄진 ‘코리아(KOREA)’라는 문구가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타고 위로 올라갔다. 이날 진행된 불꽃축제는 총 3막으로 각기 다른 주제를 담았는데, 이중 1막과 3막이 ‘대한민국’에 대한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외벽에 코리아라는 문구가 등장할 때마다 롯데월드타워 주위로 모여든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화답했다.
롯데월드타워의 그랜드오픈일로 최근 소개가 된 3일은 본래 1967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처음으로 한국 사업을 시작한 한국롯데의 창업기념일이기도 하다. 동생 신철호를 통해 주식회사 롯데를 세우며 한국 사업을 진행해온 신 총괄회장은 1967년에는 직접 한국에 방문해 롯데제과를 세우며 본격적인 한국 사업에 나섰다. 신 총괄회장의 나이 46세 때의 일이자 1942년 20세의 나이로 한국을 떠난지 26년만의 금의환향이었다. 그는 당시 낸 신문 광고에서 “조국을 장시간 떠나 있었던 관계로 서툰 점도 허다할 줄 생각하지만 … 기업을 통해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겠다”라고 했다.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표현한 점이 돋보였다. 이렇게 시작된 신 총괄회장의 한국경영은 ‘애국의 50년사’라 불릴 정도로 조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꾸준히 이어져 왔다.
신 총괄회장은 해마다 한국에 꾸준한 투자를 했다. 모국투자를 통해 얻게 된 수익을 해외로 과실송금을 하지 않고 재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롯데제과를 모체로한 한국 롯데그룹은 점차 사업을 불려나갔다. 1978년에는 양산에 비스킷 공장을, 1979년에는 아이스크림 공장을 세웠다. 같은해 호텔롯데를 준공하며 관광산업에 진출했고 1980년에는 롯데쇼핑(백화점)과 롯데냉동, 1982년에는 롯데자이언츠와 대흥기획ㆍ롯데물산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1983년 롯데그룹은 24개 계열사에 2만 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한국의 10대 재벌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신 총괄회장은 1997년 말 한국이 금융위기를 겪을 때도 꾸준한 투자를 이어갔다. 당시 재계인사로는 처음으로 2000만 달러의 개인재산을 출자했고5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도입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신 총괄회장의 대표적인 투자상징이다. 신 총괄회장은 1987년 “언제까지 외국 관광객들에게 고궁(古宮)만을 보여줄 것이냐”라며 한국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단 각오로 롯데월드타워를 계획했다. 규제 탓에 여러번 사업이 좌초됐다가 2010년에야 착공에 들어갔다.
신 총괄회장의 바톤은 둘째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어 받았다. 1981년부터 7년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일해온 신 회장은 회장에 취임한 뒤 공격적인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해 롯데그룹을 괄목할 정도로 성장시켰다. ‘양적 경영’대신 ‘질적 경영’을 강조하고 해외사업도 활발히 늘려가고 있다. 신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기업의 재계순위는 5위까지 올랐다.
이제 롯데그룹은 3일 롯데월드타워의 그랜드 오픈과 함께 새로운 50년을 시작한다. 과거 내수 생산재 중심의 기업으로 각인됐다면, 이제는 국내관광과 해외유통사업을 통해 ‘관광업계의 삼성’이 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롯데월드타워가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앞으로 생산유발효과 2조 1000억원, 취업유발인원이 2만 1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통해 창출되는 경제효과만도 연간 약 10조원에 달한다. 아울러 2021년까지 연 평균 50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을 통해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신 총괄회장의 꿈이 이제 세상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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