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게임 싹쓸이 산뜻한 출발 -두산 올해도 ‘어우두’ ? -기아·한화 뭔가 2%가 부족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다시 상승세를 타던 때, 치러진 올 프로야구 개막 3연전에서 10개 구단 속살의 일부가 드러났다.
팀당 144경기 중 불과 3경기가 치러져 판단하기에 성급하지만, LG와 롯데가 주목된다. 중위권 진입을 노리는 kt의 창단 첫 스윕도 눈에 띈다. 그러나 지난해 정규리그 3위팀 넥센과 2위팀 NC는 어딘가 불안해 보인다. 두산, 기아, 한화, 삼성은 강한 듯하면서 허점도 보인다.
▶롯데= 돌아온 이대호와 함께 돌풍을 일으켰다. NC를 상대로 718일 만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2차전에서 NC 전 연패를 끊어낸 후 3차전까지 승리로 가져갔다. 복귀전에서 4타수3안타를 기록한 이대호와 함께 타선이 폭발했다. 최준석과 강민호로 구성된 라인업도 NC 투수진을 괴롭혔다. 선발진도 든든했다.
▶NC= 롯데와의 개막전은 승리했지만 2, 3차전을 내줬다. 흔들린 마운드가 원인이었다. 이재학(2⅓이닝 3실점)과 구창모(4이닝 5실점)가 부진했다. 제프 멘쉽은 김경문 감독 기대에 부응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손시헌만 공수에서 활약을 해줬을 뿐, 그 이상은 없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LG= 17년 만의 개막 3연전 스윕이다. 1, 2차전에서는 이형종, 3차전은 서상우, 윤지웅이 그 주인공. 이형종은 개막전에서 벤헤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2차전엔 홈 보살로 흐름을 바꿨다. 서상우는 3차전 결승 투런홈런의 주인공이다. 윤지웅 등 투수진의 안정감이 더해졌다.
▶넥센= 새내기 장정석 감독이 3연패 쓴 맛을 봤다. 오설리반도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1회부터 3실점을 하며 무너진 그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위안거리는 한현희가 546일 만에 선 마운드에서 건재한 모습을 보여준 점이다. 신재영도 3차전에서 호투를 했지만 타선이 부진해 패배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두산= 한화와 연장 혈투 끝에 역전 끝내기로 개막 시리즈를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개막전 선발인 니퍼트는 역시 에이스였다. 2차전에서 필승조 패배가 뼈아프지만 3차전에서 에반스가 동점 홈런만 두 번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말이 있지만, 한화가 위기일때도 몰아붙이지는 못했다.
▶한화= 강해진듯 했지만 불안한 수비로 무너졌다. 대어를 잡을수도 있었으나, 3차전 3점차로 앞서다 8회말 로사리오 송구 실책으로 물거품이 됐다. 결국 연장 민병헌 끝내기안타로 패배. 송은범 호투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개막전서 비야누에바는 두산 타선을 1안타로 묶었지만 비자책과 함께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다.
▶KIA= 삼성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챙겼지만 불안하다. 2차전에서는 다 잡은 경기를 9회말에서 7점이나 허용하면서 찜찜함을 남겼다. 외인 선발진(헥터 노에시, 팻딘)은 제 몫을 다했지만 김윤동이 3인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을 당했다. 불펜진도 문제가 컸다. 강해진듯 하면서도 팀의 짜임새가 미완성이라는 느낌이다.
▶삼성= 연패하다 3차전에서야 올 시즌 첫 선발 전원 득점과 안타를 기록하며 대승을 챙겼다. 2차전 9회말 7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였지만 석패했는데, 3차전에선 16득점 대승으로 반전시켰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3타수 2안타(1홈런)으로 김한수 감독에게 첫 승리를 선사했다. 팀 분위기에 따라 경기력이 확연히 차이 난다.
▶kt= 대표적인 약체라는 평가를 웃어넘기듯 SK와의 개막 3연전을 챙겼다. 창단 첫 개막전 스윕이다. 특히 선발 투수들이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여줬다. 로치, 정대현, 피어밴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또 놀라운 점은 선발, 구원 투수들이 내준 볼넷이 제로라는 것이다. 4번 타자로 나온 모넬도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해 승리를 보탰다.
▶SK= 타선이 침묵했고 수비도 뒤죽박죽이었다. 무분별한 실책이 힐만 감독이 강조한 디테일을 망쳤다. 점수를 내주자 마운드도 무너졌다. 볼넷으로 인한 실점도 많았다. 문승원과 전유수는 4⅔이닝 동안 7개의 볼넷을 내줬다. 한때 왕조로 군림하던 SK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부활의 기미를 찾으려면 현미경을 써야할 지경이다.
양현우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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