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윌’ 연구비만 30억원 -유산균 연구 기술력으로 시장 선도 -아낌없는 투자…장수 반열에 올라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올해로 탄생 17주년을 맞은 한국야쿠르트의 ‘윌’은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예방에 주목한 고기능성 발효유다. 연구개발 기간 5년, 투자한 연구비도 30억원에 이르며 적용된 특허기술만 5개다.

버터 감자칩, 바나나 파이, 중화풍 라면 등 최근 히트제품의 주기가 1년을 넘기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한 가운데 한국야쿠르트에 시장을 선도하는 장수제품이 많은 비결은 바로 유산균 연구 기술력에 있다.

지난 1976년 경기도 기흥에 설립된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의 산실로 다양한 시료에서 순수 분리한 4000여종 이상의 ‘균주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다. 균주 라이브러리 구축의 성과는 야쿠르트, 윌, 쿠퍼스와 같은 히트 제품 탄생으로 이어졌다. 또 특허등록 142건을 비롯해 특허균주 56종, 자체 개발 유산균 22종 등 수입에 의존하던 유산균을 국산화함으로써 외화절약 및 국산 프로바이오틱스 기술에 진일보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인의 장이나 김치, 된장 등 전통식품에서 발굴한 한국형 유산균의 수입대체효과는 연간 1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장은 “지속적인 R&D투자와 연구개발로 시장에 없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야쿠르트에 장수제품이 많은 비결은 축적된 연구력을 통한 제품 혁신과 기능성 연구의 기반이 되는 유산균 라이브러리가 바탕”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야쿠르트는 40여년간 축적된 연구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에도 히트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야쿠르트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를 출시하며 그간 RTD(Ready to Drink) 커피에서 볼 수 없었던 콜드브루 방식으로 커피 시장에 뛰어 들었다. 특히 국내 RTD 커피 최초로 ‘텀블러형’ 디자인을 패키지에 도입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올해 2월 말까지 이 제품은 매출 330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일부 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제품이지만 식품업계에서는 매출 증가에 비해 연구개발(R&D)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제과업계 빅3의 경우 R&D 비용은 1%도 안 되는 수준이었으며 신제품 개발보다는 리뉴얼 제품을 다시금 쏟아내거나 장수브랜드를 이용한 마케팅에 치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31억180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0.62%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같은 기간 롯데제과는 74억1400만원으로 0.44%, 해태제과의 경우에는 22억원으로 0.4%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발행한 2015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1.69%이지만 식음료업의 경우 0.23%에 불과하다. 이처럼 R&D 투자가 적다 보니 우리나라 식품분야 기술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연구ㆍ개발(R&D)을 강화, 국내 식품산업을 업그레이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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